
무대응 정치 지도자는 국민 위험에 몰아 넣는 것
호주 전문가-과학자 정부와 재계 대응 촉구

NSW와 퀸즈랜드에서 모두 비상사태를 초래한 유래없는 산불 위협에 대해 과학자들과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응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정부의 긴급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학자들과 산불 전문가들은 모두 이번 산불계절이 호주 동부 해안에 너무 일찍 닥쳤다는 사실과 건조하고 더운 기후로 인해 초목과 토양까지 마르면서 예전과는 다른 산불의 “신세계”에 들어섰다는데 동의했다.
호주 민간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는 보고서 ‘This is Not Normal’를 통해 NSW와 퀸즈랜드를 덮친 “재앙적’ 산불이 기후변화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아만다 맥켄지 기후위원회 대표는 “20년 이상 과학자들이 기후변화가 호주에서 극단적 산불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가 이제 현실이 되었고 지역사회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산불계절이 상당히 길어져 산불에 탈 수 있는 연료를 줄이는 연소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악화되는 상황에 대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맥켄지 대표는 “산불 계절이 이제 봄에서 가을까지,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료감소연소를 실시할 수 있는 (중간) 시간이 이제 매우 짧아졌다” 지적했다.
맥켄지 대표는 또한 “화재는 싸우기 점점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며, 주 및 준주 그리고 국가간 자원 공유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계절이 늘어나면서 여러 주에 걸쳐 대규모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소방대원이나 장비를 공유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대표는 “연방정부가 호주 지역사회 뿐 아니라 보건과 비상당국이 증가하는 화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계획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 위험한 화재를 유발하는 석탄, 석유, 가스의 연소도 신속히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차드 쏜튼(Richard Thornton) 산불자연재해협력연구소 (Bushfire and Natural Hazards CRC, BNHCRC) 소장은 “NSW와 퀸즈랜드 소방대원이 9월 초부터 심각한 산불과 싸우고 있는데 올 화재 계절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BNHCRC는 연방정부 산하 연구기관이다. 쏜튼 소장은 “이번 산불계절이 1년 내내 겪어온 덥고 건조한 기후에 영향을 받았다”며 “퀸즈랜드 남동부와 NSW 북부에서 지난 3년은 건조하고 더웠으며 현재 산불의 심각성을 초래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산불 계절에 앞선 이러한 기후 조건으로 산림과 초목이 너무 건조해서 일단 바람이 불면 산불이 진행되는데 많이 걸리지 않는다. 소장은 “불행하게도 이것이 최근 며칠만이 아니라 지난 수개월간 바로 우리가 겪은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뿐 아니라 다가오는 몇 년, 몇 십년간 이러한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장은 “예측불가능한 것에 대비하고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불가피한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쏜튼 소장은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며 계절별 주기로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으며 “기후변화 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장은 기후변화 완화는 기후예측, 토지계획, 기반시설 개발, 인구추이 및 지역사회 인식에 대한 추가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라며 기후변화가 더 심각한 기상조건을 야기하고 있지만 인구변화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산불관계, 이제 이론이 아닌 현실
정책실패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최악 재난으로 이어져
데이빗 보우맨(David Bowman) 태즈매니아 대학 화재연구종합센터 소장은 현재 쏟아지는 산불은 “기후변화가 산불 행동, 빈도, 생태계 영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연관성’을 제시”한다는 사실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가 산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기후 모델이 무엇을 알려주는가’ 단계에서 ‘이례적인 기후조건으로 야기된 극단적이고, 비정상적이며, 생태 및 경제적으로 파괴적인 산불을 관찰하고 경험하는” 단계로 분명히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산불 후 생태 및 경제학적 영향과 기후적 동인 같은 사실을 기록함으로써 앞으로 더 파괴적이 될 것이 분명한 미래의 산불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전체적으로 미디어 선정주의를 넘어 이러한 파괴적인 사건의 과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산불적응에 대한 훨씬 더 크고 더 많은 정보에 근거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기후 변화와 산불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며 사회전체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에 대응할 시간이 촉박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책 실패는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재앙을 무색케 할 잠재력이 있는 재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명백한 기후변화 비상 무대책 정치지도자는 시민을 위험에 몰아넣는 것”
기후변화 부정, 논의 미루는 정치가 책임 가장 커
그란트 워들-존슨(Grant Wardell-Johnson) 커틴대 분자생명과학 겸임부교수는 “기후변화와 화재영향간 관련성은 복잡하지만 명백하다”고 단정했다. 인류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고 이는 다시 기후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더 많은 기상이변과 재앙적 화재조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기후는 모든 것을 불태우는 재앙적인 조건하에서 화재행태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워들-존슨 교수는 사회 지도자들이 책임이 있으며 “명백한 기후변화비상에 직면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모든 결정이 동료 시민을 기후변화의 영향을 통해 더한 위험에 몰아넣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교수는 특히 “이러한 재난과 기후변화간 연관을 부정하거나 경시하거나 진정한 건설적 접근의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기후로 야기된 재난에 대한 논의를 다음으로 미루는 정치가들이 가장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워들-존슨교수는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했던 어떤 전쟁보다 더 심각하며 영향이 더 크다”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인류가 야기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미 끝없이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불위험 취약지역 도시개발로 인명·재산 위협에 노출
울릉공 대학 산불 환경관리센터장 로스 브래드스톡(Ross Bradstock) 교수는 특히 NSW 북부 상황이 산불의 양, 광범위한 건조성과 해안을 따라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사회 노출이라는 면에서 전례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수는 이번 산불로 도시와 준도시 개발로 해안과 내륙을 따라 수십 년 동안 잠식해 이 지역 주민과 거주지가 산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 비극적으로 결합한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타트라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적인 산불은 기후 변화로 인해 숲이 계속 건조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일어날 일의 징조라는 것이다. 2018년 3월 18일과 19일 산불이 NSW주 남부해안 지역 타트라 마을을 덮쳐 가옥 69채가 전소하고 주민 200명이 대피했다. 당시 산불은 바다까지 가서야 멈췄다.
브래드스톡 교수는 건조하고 화재에 취약한 지형까지 도시와 준도시 개발을 확장하는 “불행한 조합”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타깝게도, 다음 주 일기 예보를 근거로 이번 위기는 더 악화되어 극심한 건조로 타오를 준비가 딱 되어 있는 지형이 있는 남쪽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림 100미터 이내 주소지 100만여곳, 산불위험 가장 높아
앤드류 기싱(Andrew Gissing) BNHCRC 비상관리전문가이자 리스크 프론티어(Risk Frontiers) 회복담당 실장은 “심각한 화재가 과거에 상당한 물적피해와 인명손실로 이어졌다”며 지역사회가 비상당국의 메시지를 따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싱 실장은 2009년 희생자 173명을 낸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 산불에 따른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준비되지 못한 가정이 있으며 조기에 대피하는 대신 연기와 불이 보일때까지 대피 결정을 미루는 가정이 있다며 “조기에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프론티어에 따르면 산림에서 100미터 이내에 위치한 주소지가 100만 곳에 가까우며 이런 곳은 산불 위험이 가장 높다. 물론 모든 주소지에 주택이나 구조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리스크 프론티어의 PerilAUS 자료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일어난 기간은 9일로 최대 인명피해는 2009년 검은 토요일 산불에서 발생했다.
기싱 실장은 기후예측이 앞으로 심각한 산불이 더 자주 일어나고 산불 계절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소방 자원과 산불 위험 지역 지역사회에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자동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진화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실장은 상당한 비가 내려 소방대원의 진화 노력을 돕지 않는 이상 NSW북부와 퀸즈랜드 남동부 산불 위협이 앞으로 몇주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지역 주민 산불진압 능력 자신하지 말고 조기 대피해야
화재로 인한 대기질 악화 ‘조기사망’ 불러
모나시대 모나시 지속가능성연구소(Monash Sustainability Institute) 선임연구원 폴 리드(Paul Read) 박사는 무엇보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너무 늦기 전에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드 박사는 산불이 100미터 거리에서도 분젠버너보다 온도가 더 뜨거울 수 있다며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번 산불은 10월부터 타기 시작했으며 이는 평소보다 훨씬 이른 것으로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산불이 호주 동부해안 전체에 걸쳐 북부와 남부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월 초 NSW주 북부와 퀸즈랜드 남부에서 대규모로 심각하게 발생한 산불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퀸즈랜드 극북부와 빅토리아주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말이다.
리드 박사는 8일에만 NSW에서 37만 헥타르에 걸쳐 산불 80건이 불타올랐기 때문에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사는 산불이 생명, 주택,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 외에도 화재 경로 밖에서도 인간, 식물, 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300이 넘는 대기질 지수(Air Quality Index, AQI)는 노약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며,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비상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지역사회 경보가 발령된다. AQI는 10월 마지막주부터 11월 첫주까지 이미 헌터, 중부해안, 시드니, 일라와라 지역에서 이 범위를 넘었다. 9일에는 퀸즈랜드 일부 지역에서 최대 407까지 달했고, 이 수치는 지난달 보르네오 화재 당시 인도네시아 대부분 지역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보르네오 산불은 2015년 실제 결과에 기반해 사망자와 조기 사망자 10만명이 예측됐다. ‘조기 사망’은 산불로 인한 연무와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으로, 산불의 직접 경로에 있는 주민뿐 아니라 모든 주민과 관련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가뭄이나 기후변화가 산불의 강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박사는 현재 호주가 더 뜨거운 서풍으로 가뭄을 일으킨 음의 남극진동을 지나고 있어서 연료량이 이미 바삭할 정도로 말라있고 2018년 말부터 엘니뇨-남극자(ENSO)의 온난한 주기로 한창 들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지구는 밀란코비치 주기상 한파기에 돌입해야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온도는 한해 기준은 물론 10년 기준으로도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따라서 박사는 기후변화가 계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와 정치 수행 방식을 현명하고 온건하게 그러나 빠르게 조정해야 하며 동시에 자연과 인간이 만든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한 산불 없던 지역에 강력한 산불 발생 – 기후변화 연관
짐 매크레넌 (Jim McLennan) 라트로브대학 심리학 공공보건 대학 겸임교수는 NSW와 퀸즈랜드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산불이 산불계절이 일찍 시작했다는 점 외에도 불타고 있는 지역이 전례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습한 토양과 초목 때문에 좀처럼 심한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교수는 이번 산불이 기후변화와 연관된 산불 위협 신세계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역 주민들은 이전에 그렇게 많은 지역을 위협하는 강력한 화재와 싸울 일이 없었기 때문에 불씨공격을 막거나 대피하는 수준 모두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매크레넌 교수는 현재 지역 소방응급 인력으로는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산불을 관리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며 당국이 산불위험 완화 계획과 자원을 이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호흡기·심혈관 악영향
연방정부, 기후와 건강 문제 손 놓고 있어
시드니대 역학 데이터과학자 아이반 하니건(Ivan Hanigan) 박사는 산불 중 대기오염이 먼지와 유해 가스는 물로 “탄소 미세입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불로 인한 공기 중 입자는 특히 위험해, 흡입과 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특히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심혈관계와 심지어 뇌에 영향을 미쳐 독성과 전신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불과 먼지 발생과 연관된 공중부유 미생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도 있을 수 있다.
호주와 캐나다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연기와 먼지가 인구전체 사망률 특히 심혈관 질병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된다. 또한 산불연기 발생과 호흡기 증상으로 인한 입원 사이 연관성도 발견됐다.
잉장(Ying Zhang) 시드니대학 보건대 선임강사는 연구결과 “지난 10년 동안 호주 연방정부가 기후와 건강 주제와 관련된 바 없다 사실”이 드러났다. 장 박사는 기후 변화가 현재 호주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산불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발생의 빈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행동 부족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박사는 그러나 연방 정치 지도자의 노력이 없이도 주와 지방정부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을 감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회복력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호주 정부는 극단적 기후발생을 포함해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시사점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퀸즈랜드 주정부는 건강과 복지 기후적응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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