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국민연합 선거 “기적”같은 승리
자유국민연합이 사전여론조사를 뒤집는 "기적"의 선거 승리를 이루었다. 주요 지역구별 결과를 자유국민연합 선거 “기적”같은 승리

사전여론조사와 반대


스콧 모리슨 총리는 “오랫동안 기적을 믿었다”며 이번 선거 승리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ABC선거전문가는 22일 오전 77.7%가 개표된 가운데 자유국민연합이 151석 중 78석, 노동당은 65석, 녹색당을 포함 다른 정당과 무소속이 총 6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개표 초반 연합의 하원 과반석 확보 여부가 불확실했으나 과반석을 확실히 넘기게 되는 것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스스로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모리슨 총리는 사전여론조사와 반대의 선거결과에 대해 “위대한 승리를 얻은 것이… 조용한 호주인”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선거 후 국민통합을 위해 자유국민연합 선거 승리는 연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호주인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빌 쇼튼 당수가 이끈 노동당은 공정한 경제를 앞세우며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조세정책과 네어티브 기어링 공약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격에 빠진 노동당은 빌 쇼튼 당수가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타냐 플리버섹 부대표는 당대표 후보 출마 의사가 없음을 처음부터 밝혔으며 22일 기준 당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안소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의원 뿐이다.

개표가 시작된 후 3일 간 엎치락 뒤치락하며 후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빅토리아주 치점 지역구는 자유당 글래디스 리우(Gladys Liu)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호주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계 하원의원을 배출했다.

연합은 북부 태즈매니아 지역구인 배스(Bass)와 브래든(Braddon), 퀸즈랜드에서 허버트(Herbert)와 롱만(Longman), NSW주에서는 린지(Lindsay)와 웬트워스(Wentworth)를 얻었다.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얻은 지역구는 NSW 길모어(Gilmore) 뿐이다. 빅토리아주 코란가마이트는 현직 사라 헨더슨 자유당 의원을 제치고 노동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지지율이 대폭 변화했기 때문에 ABC 선거사이트에서는 노동당이 얻은 의석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빅토리아주 던클리(Dunkley)도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양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변화하면서 크리스 크루서 자유당 의원이 피타 머피 노동당 후보에게 패했으나 역시 동일하게 분류됐다. 지난해 이중국적 스캔들을 통해 노동당 의원이 자격을 박탈당해 보선이 열렸던 브래든과 롱맨 지역구는 자유국민당에게 돌아갔다.

자유국민연합 반대편에게 한가지 위안이 있다면 토닛 애봇 전총리가 워링가 지역구에서 무소속 잘리 스테걸(Zali Steggall)에게 59-41로 대패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선에서 무소속 케린 펠프스 의원을 배출한 말콤 턴불 전총리 지역구인 웬트워스는 자유당 후보 데이브 샤마가 당선되면서 다시 자유당의 품으로 돌아갔다.

선거관리위원회(AEC) 개표 상황에 따르면 22일 오전까지 1차 선호 득표율은 자유국민연합 41.5%로 지난선거 대비 0.5% 감소했으나 노동당은 33.8%에 그쳐 0.9% 줄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진보정당인 녹색당 1차 득표율은 0.25% 감소했고 중도연합(Centre Alliance)은 1.51%나 지지를 잃으며 노동당에 들어갈 수 있는 선호득표율까지 감소했다.

반면 우파나 극우파 정당인 폴린핸스 한나라당은 1.7% 증가, 광산재벌 클라이브 파머가 이끄는 신생정당 연합호주당(United Australia Party)은 3.36%를 얻으며 선전하여 자유국민연합의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노동당이 약 2% 정도 양대정당 선호득표율이 증가하고 반대로 자유국민연합은 1% 감소할 것이라는 사전여론조사 결과는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 개표 상황실 양대정당 선호득표율에 따르면 연합은 전국적으로 51.08% 득표율을 기록해 0.72%가 증가했다. 연합은 2016년 총선에서 50.4-49.6으로 재집권에 성공했는데 이번에 다시 양대정당 선호득표율을 늘리면서 3선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주별로는 태즈매니아가 연합에 양당선호 득표율 증가 3.95%, 퀸즈랜드는 3.27% 증가를 안겨주는 효자 역할을 했다.

노동당에 득표율을 더 안겨준 주는 빅토리아주(0.34%), 남호주(3.76%), ACT(0.74%) 3개 주 뿐이다.

자료: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 5월 22일 11:33am 기준

호주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노동당이 기후변화 목표나 배당세액공제 환급 폐지와 같은 야심찬 정책을 앞으로는 내세우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노동당의 배당세액공제 환급 폐지, 네거티브 기어링의 점차적 폐지와 같은 세수 확대 선거전략을 스콧 모리슨이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로 삼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분석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의 패배와 녹색당에 대한 지지율의 불변이나 오히려 근소한 감소는 호주 유권자들이 경제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우려된다면 기후변화를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의사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침체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아직 견실한 경제조건이 현 상황에서 조세나 기후변화 정책과 같은 큰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어 사용자 다수 거주지역, 자유당-노동당 고른 분포

전국적으로 자유국민연합이 득표율을 약 1% 증가시키면서 전국적으로 자유국민연합이 의석을 지킨 추세는 한국어 사용자 다수 거주 지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호주 최대 한국어 사용자 거주 지역구인 리드 지역구는 현직 크랙 론디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후보로 나선 피오나 마틴 후보가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머줬다. 베네롱에서는 존 알렉산더 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지역구 모두 이번 선거에서 연합 득표율은 각각 1.25%와 2.36% 하락했다.

한국어 사용자 거주 20대 지역구에서는 모두 2016년 연방선거와 같은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20대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자유국민연합 득표율이 증가했으나 20대 지역구 평균 증가율은 전국 평균 득표율 증가보다는 약간 낮은 0.53%를 기록했다. 자유국민연합이 의석 유지에 성공한 지역구에서도 대부분 연합 득표율은 감소했고 개표 나흘만에 자유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치점 지역구에서도 2.09% 감소했다.

노동당이 의석을 유지한 한국어 사용자 다수 거주 지역구 8곳 중 노동당이 득표율을 올린 지역구는 NSW주 시드니 지역구와 빅토리아주 브루스 지역구 등 단 2곳 뿐이었다. 자유국민연합이 의석을 유지한 12개 지역구 중 연합 득표율 상승 지역구는 NSW주 미첼(Mitchell), 서호주 탱니(Tangney), QLD주 보너(Bonner)와 몽크리프(Moncrieff), 남호주 스터트(Sturt) 등 5곳이다.

한국어 사용자 거주 20대 지역구 양당선호 득표율
파란색 배경은 자유국민연합, 빨강색 배경은 노동당 후보 당선 표시. 올해 선거는 당선확실 정당. 파란색 숫자는 자유국민연합 득표율 증가 지역구. 자료출처: ABS, AEC # 2016년 ABS 인구 센서스 기준, * 호주선거관리위원회 5월 22일 8:54 pm 개표 집계 기준

여론조사 뭐가 잘못됐나?

선거 기간 내내 여론 조사 결과는 노동당이 51%에서 52% 득표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종 뉴스폴 여론조사는 51.5-48.5로 1차 득표에서 연합 38%, 노동당 37%, 녹색당 9%, UAP 5%, 한나라당 3%로 양당득표 51.5-48.5로 노동당이 앞서는 결과였다.

여론조사 뿐 아니라 여론조사보다 오히려 정확도가 더 높다고 알려진 도박도 이번 선거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호주 동부 해안 지역에서 투표가 마감되기 직전 베트페어(Betfair) 승산은 노동당 $1.08대 연합 $11.5로 도박꾼들은 연합이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물론 도박 시장이 투표 결과 예측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같은 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부분 도박꾼들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과 힐러리 클린턴 선거 승리를 점쳤다.

스콧 모리슨은 자유당 내부 분열을 통해 자유당 대표가 되고 연방총리가 된 때부터 호주 국민들에게 중립적인 반응을 받았다. 지지율과 반대비율이 거의 반 정도로 비슷비슷했던 것. 그러나 말콤 턴불이 잃어버린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는 동시에 중도보수 지지층도 잃지 않으면서 선거에 승리하면서 모리슨은 자유당 지지자에게 “샤이어에서 온 구세주”가 되었다.

멜번대 수학통계학부 명예회원인 애이드리안 보몬트씨는 더컨버세이션 기고글(Coalition wins election but Abbott loses Warringah, plus how the polls got it so wrong)에서 이번 사전여론조사가 실패한 이유로 여론조사 표본의 대표성을 들었다. 표본에 교육받은 인구가 과대표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몬트는 호주여론조사는 응답자에게 연령과 성별을 묻지만 교육수준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기관에서 ABC 센서스 통계와 일치하도록 표본에 교육수준까지 포함시켰다면 여론조사 결과가 더 정확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교육수준이 더 높은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여론조사 자체가 교육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의견을 과대하게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상원 결과 따라 정부 법안 통과에 중도연합- 재키램피 설득해야

상원 개표는 22일 기준 약 65%로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의석 총 76석 중 40석이 결정된다. 과반수가 넘으려면 39석이 필요하다. 상원은 인구와 상관없이 각주에서 12명씩 총 72명, 준주  각 2명씩 총 4명으로 구성된다.

22일 기준 ABC 선거 전문가 안토니 그린은 자유국민연합이 13석을 얻고 4개석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은 12석 확보에 1석 추가 가능성이 있으며 녹색당은 5개 의석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이외 재키 램비가 상원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NSW, 남호주, 서호주에서는 연합 3명, 노동당 2명, 녹색당 1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태즈매니아는 자유당 2명, 노동당 2명, 녹색당 1명이 당선되고 재키 램비가 복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ACT와 NT는 모두 연합과 노동당이 각 1명씩 나누어 가질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주에서 자유당과 노동당이 각 2명씩 당선됐으며 녹색당이 1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22일까지 불확실한 의석은 4석으로 빅토리아주에서 자유당 의원 1명 추가 가능성이 있으며, 퀸즈랜드에서는 자유국민연합이 3석, 노동당 1석이 확실한 가운데 나머지 3석을 놓고 녹색당, 한나라당, 자유국민연합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국민연합이 당선 가능성 있는 4개 의석과 불확실한 의석 2석을 모두 가져가는 경우 상원에서 총 35석을 갖게 된다. 기존 한나라당 1석, 호주보수당 1석까지 전체 보수파 상원의원은 37명이 된다.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총 13석을 확보해 총 26석을 차지하고 녹색당이 기존 의석 3석에 가능성 높은 의석 5석을 가져가면 총 8석으로 진보는 총 34석을 갖게 된다. 자유국민 연합 정부가 노동당과 녹색당이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중도연합 2석이나 재키램비의 표가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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