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위안부’ 피해자 오헌 여사 장례식 엄수
뉴스 28/08/2019 Eunjin Park 0

시드니 분향소 설치·추모식 열어
8월 19일 타계한 호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잰 러프-오헌 여사의 장례식이 남호주 애들레이드 성당에서 거행됐다. 평소 고인이 출석하던 Our Lady of Dolours 성당에서 마이클 브렌난 신부가 집례한 장례미사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친지, 교우 등 200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가족은 장례미사에서 결혼사진, 자서전, 십자가, 묵주 같은 고인의 유품을 성전에 봉정했다. 미사는 고인의 딸인 엘린과 캐롤씨가 추도사를 읽고, 젠여사의 증손 알렉산더군이 한국의 정의기억연대가 기증한 촛불을 밝히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미사에는 한인사회에서는 애들레이드 한인 동포는 물론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실천위원회(시소추, 대표 염종영)를 대표해 이회정 회계사와 신준식 박사를 포함 시소추 관계자, 멜번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멜소위)를 대표해 여수정씨가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주켄버라 한국대사관, 주시드니 한국 총영사관에서는 조화를 보내 명복을 빌었다. 장례미사를 마친 후 고인의 유해는 애들레이드 남부 센터니얼 공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시소추는 24일 (토)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고인의 뜻을 기리는 한인동포의 분향이 이어졌으며 당일 추모식도 열었다. 추모식에서는 한국 “정의기억연대”, ”Lila Pilipina –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모임”, ”더 좋은 세상 NZ한인모임”에서 보낸 추모사를 낭독했다. 염종영 시소추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외치며 실천했던 평화의 선지자로서, 다시는 이 땅 위에서 전쟁과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며 일본정부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였지만, 끝내 가해자의 사과를 받지도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다” 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젠 러프 오헌 여사는 1992년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돌아가실 때까지 호주는 물론 전세계에서 전쟁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와 여성 인권을 알리는 활동을 펼쳐왔다.
호주에는 2016년 해외 북미 밖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다. 멜번에서는 멜소위에서 올해 안에 빅토리아주 한인회관에 호주에서 2번째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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