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전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된 키라 글레넌(Ciara Glennon)의 부친이 살인범 브래들리 에드워즈에 대해 유죄 선고가 내려진 후 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살해범을 법정에 세워 처벌을 받게 하기까지 도움을 준 수사 당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데니스 글레넌씨는 25일 서호주 경찰청 본부에서 “키라가 실종자로 간주되었을 때 나는 바로 이 방에서… 기자회견에서 딸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며 자신과 아내 우나씨가 눈물로 호소한 첫번째 기자회견을 회고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딸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힘들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내 말이 얼마나 예언적인지 거의 알지 못했다. 딸이 목숨을 놓고 싸우면서 핵심적인 DNA 실마리를 남겨주었다. 키라는 정신력이 강하고, 용기, 정말 용기가 많았지만 살기 위해 애썼지만, 살인범의 잔혹한 폭행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한 성명서에서 살인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브래들리 에드워드의 이름은 단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글레넌씨는 자신이 1997년 딸의 무덤을 찾았을 때 딸과 한 약속을 공개했다. 글레넌씨는 그 자리에서 “내 힘을 모두 다해 딸을 죽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나 사람들을 찾거나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딸에게 말했다”
이 약속으로 글레넌씨는 기금을 설립했고,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모금해, 매크로 전담팀이 수사 초기에 거짓말 탐지기 검사, 대규모 DNA 검사, FBI 프로파일링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지난 23년간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수백명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가족은 정말 장기간 수사 동안 경찰관이나 과학자가 뭔가를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고 비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레넌씨는 경찰이 “당시 가지고 있던 정보, 방법, 장비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딸이 실종된 후 2016년 에드워드가 체포될 때까지 수십년간 이어진 “셀 수 없이 많은” 언론 보도가 추측에 근거해 자신의 가족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했다며 억측성 보도가 “정당한 공익 가치나 목적에 거의 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극적인 머릿기사, 주관적 내용은 경찰의 수사나 과학자의 분석작업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을 가했지만” 글레넌씨는 경찰과 법의학자 모두 자신들의 의무를 “열심히, 성실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그러한 “보도 방식은 우리 가족에게 불필요한 추가 고통을 가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아내가 이제 딸을 가슴에 묻을 수 있다며 “이러한 범죄는 예측할 수 없는 2차 피해를 입혀, 남겨진 사람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가족으로서 우리는 과거의 포로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피해자 영향 진술서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는 우리에게 의심할 나위 없이 슬픔에 휩싸인 것으로, 그것도 강력한 힘이지만, 한 가족으로서 과거를 키라에 대한 애틋한 기억으로 넘어설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키라 글레넌씨는 90년대 중반 퍼스 서부 부유한 클레어몬트 지역 거리에서 사라진 3번째 여성이다. 지난 24일 목요일 브래들리 에드워즈는 키라 글레넌과 제인 리머 살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글레넌씨는 죽기 직전 에드워즈를 손톱으로 할퀴었고 글레넌의 마지막 절박한 행동으로 글레넌의 손톱에 박힌 에드워즈의 DNA가 글레넌의 비극적 죽음 23년 후 결국 정의가 이루어지는 핵심 증거가 됐다.
2번째 피해자 제인 리머의 가족은 스티븐 홀 판사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리머 가족은 성명서에서 “드디어 사랑하는 제인의 납치와 끔찍한 살해에 대해 일부 답을 주는 판결을 받게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젊고 활기찬 딸, 자매, 조카, 친한 친구를 일흔 고통과 분노로 24년을 지냈다”며 “우리 가족은 이제 오늘 어느정도 위안을 받고 치유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