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애쉬 바티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우승
애쉬 바티가 윔블던 여자단식애서 우승했다. 호주 선수가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41년만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애쉬 바티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우승

굴라공 콜리 우승 후 41년만에 호주선수로 사상 3번째 여자단식 우승

애쉬 바티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50년전 이본 굴라공 콜리가 처음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무늬의 하의를 입었다. 사진: AELTC/Jed Leicester

애슐리(애쉬) 바티가 어린시절 꿈을 이루며 호주에는 41년만에 여자단식 테니스 우승이라는 기쁨을 안겨줬다. 테니스 세계 1위 애쉬 바티(25세)가 7월 10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8번 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크)를 6-3, 6-7<4/7>, 6-3으로 이기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애쉬 바티(세계 1위)는 6월 3일 프랑스오픈에서 부상 때문에 기권했기 때문에 “윔블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기적”이라고 밝혔다. 바티 지원팀은 바티가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를 들어올린 후에야 프랑스 오픈에서 바티가 입은 부상이 전치 2개월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주 여자 테니스 선수가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1980년 이본 굴라공 콜리가 개인 통산 2번째 윔블던 우승을 이룬 이후 처음이다. 굴라공 콜리와 관계를 묻는 질문에 트로피를 들고 있던 바티는 울먹이며 “이본이 자랑스러워하기만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는 1971년 굴라공 콜리가 윔블던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이후 50주년으로 바티는 당시 굴라공이 입었던 것과 같은 물결모양 테두리의 하얀색 하의를 입어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바티는 대회 전 인스타그램에 굴라공 콜리 50주년 기념 테니스복을 입고 연습하는 사진을 공유해 “특별한 윔블던 콜렉션을 만든 @filatennis에 감사”하며 “이본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굴라공과 바티 모두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바티는 아버지 로버트를 통해 뉴사우스웨일스 나리고(Ngarigo) 종족의 후손이다. 굴라공 콜리는 NSW 중부지역에 흩어져 살았던 우라주리 종족에 속한다.

호주 선수로서 굴라공 콜리 이후 41년만에 윔블던 여자단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티는 “이본은 내 인생에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바티는 굴라공 콜리가 “어린 원주민 청소년이 꿈을 믿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데 상징적이었다”며 “내게도 정확히 그렇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상 같은 굴라공 콜리가 “전화하면 바로 받아준다는 것을 아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이본의 절반만 될 수 있어도 아주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티는 “내 가장 큰 꿈을 이루는 것은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2주간 완벽한 행운이었고 믿을 수 없다. 또한 이본의 첫 우승 50주년 기념일에 이 일이 일어났다는 것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감격했다. 바티는 테니스가 태어나고 자신이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윔블던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에 특히 감격스러워 했다.

윔블던 우승은 바티에게  2019년 프랑스오픈 이후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이다. 호주 선수 중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여자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는 이본 굴라공 콜리에 이어 애쉬 바티가 두번째이다. 바티는 단식 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10대 선수로 최고 성적은 세계 5위이다. 바티는 WTA 투어 단식경기 우승 12번, 복식은 11회 우승했다. 그랜드슬램에서 단식은 2019년 프랑스 오픈과 올해 윔블던 등 2회, 복식은 2018년 US 오픈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퀸즈랜드 입스위치에서 태어난 바티는 브리즈번에서 4살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주니어로 촉망받는 선수로 2011년 윔블던에서 여자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2위까지 올랐다.

10대 시절인 2013년 호주 베테랑 선수 케이시 델라쿠아와 한 조를 이뤄 호주오픈을 포함해 3개 그랜드슬램 복식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복식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량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9월 테니스를 무기한 쉬기로 결정하고 대신 준프로 크리켓 선수로 활약했다.

테니스에서 무기한 휴식을 선언한 당시에는 따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후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충전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며 자신에게 테니스 경기가 어느정도 “고투”가 되어 “원하는 만큼 즐기고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바티의 가족과 코치진은 모두 바티의 결정을 지지했다.

2016년 초반 테니스로 복귀한 바티는 2017년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생애 첫 WTA 우승을 차지하며 단식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 이전에는 단식에서 세계 100위권 이내에 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년여 휴식 후 테니스에 복귀한 바티는 언제 쉬었냐는 듯 단식과 복식에서 종횡무진 활약했고 단식 세계 1인자가 됐다.

바티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홈 코트의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와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는 단 3명이다. 이 중 종교적 신념으로 자주 논란거리가 되는 마가렛 코트는 윔블던 아마추어 시대에 두차례(1963년, 1965년), 오픈시대에 한번(1970년) 우승했다. 이본 굴라공 콜리는 마가렛 코트 우승 다음 해인 1971년과 1980년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 선수로는 애쉬 바티가 41년만에 윔블던 우승 트로피의 3번째 주인공이 됐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올해 단식 우승 상금은 170만 파운드(호주화 약 316만 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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