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공개증언, 피해 반복 방지 위한 용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최대 유산은 피해방지와 피해자 지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공개증언, 피해 반복 방지 위한 용기

시소연, 호주 국제법학자 돌고폴 교수 초청 웨비나

일본군 ‘위안부’ 전범의 책임을 묻는 민간 국제 법정에 수석 검사로 참가했던 플린더스대 티나 돌고폴 교수가 ‘위안부’ 생존자 증언 운동의 큰 유산은 다른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시소연)은 지난 6월 19일 ‘세계전시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이해 호주 국제법학자 티나 돌고폴(Tina Dolgopol) 플린더스 대학 교수를 초청해 웨비나를 열었다.

6월 19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전시성폭력 추방의 날’로, 분쟁지역에서는 2차대전 일본군성노예제 뿐 아니라 오늘 날에도 전시 성폭력이거 세계 여러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전시성폭력 추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6월 19일을 ‘세계 전시성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Sexual Violence in Conflict)’로 지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6월 19일은 국제적인 평화안보 유지와 성폭행을 전쟁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안 1820호가 채택된 날이다.

시소연은 이날 웨비나 강연자로 호주 국제법학자이자 인권 및 무력분쟁하 아동인권과 여성 분야 전문가 티나 돌고폴 플린더스 대학 교수를 초청했다. 티나 돌고폴 교수는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여성국제 전범법정(Women’s International War Crimes Tribunal on Japan’s Military Sexual Slavery)에 수석 검사로 참여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히로히토 천황을 비롯해 관련자들을 공동 기소한 바 있다.

‘Activism, Inspiration and Legacy: The “Comfort Women” as a case study [행동주의, 영감과 유산: 사례연구로서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웨비나에서 돌고폴 교수는 1993년 국제법학자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f Jurists, ICJ)의 요청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인터뷰해 수집했던 일이 자신의 사회참여활동에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돌고폴 교수는 당시 자신에게 피해사실을 증언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0여 명은 자신들의 증언에 어떠한 국제적인 인정이나 관심이 보장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신들이 겪은 충격적 경험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피해자들의 정말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던 이런 경험이 이후 돌고폴 교수 자신의 연구와 강연 활동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돌고폴 교수는 또한 백인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사실을 국제사회에 증언했던 네델란드계 호주인 고(故) 얀 러프 오헌(Jan Ruff O’Herne) 여사와 만남을 회상하며 백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증언이 가져올 관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매우 용기있는 대단한 연설자라고 소개했다.

돌고폴 교수는 또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군이 패전한 이후에도 많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귀향을 포기한 사례를 전했다. 교수는 이러한 여성들에게 분쟁 이후에도 자신들이 속했던 여러 지역사회의 젠더 감수성에 기반한 다양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고폴 교수는 지원을 통해 생존 여성들이 피해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치유와 지역사회로 다시 소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고폴 교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명예와 존엄과 자존감 회복이 모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다른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운동이 가진 커다란 유산이라고 말했다.

웨비나 참가자 남윤혜씨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전시성폭력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현재진행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소연은 이번 웨비나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관련 이슈와 연구활동에 대해 대중적인 이해를 높이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와 활동가 간 네트워크와 연대를 강화하고자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에서 총 25명이 참여하였으며, 웨비나의 주요 강연 부분은 곧 영상으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웨비나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멜번 평화의 소녀상 위원회, 브리즈번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뉴질랜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 공동주관했다.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 문의 activists@fcwsydney.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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