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만한 우박, 먼지보라, 관광객은 번개에 맞아 <br> 24시간 동안 악천후 세트 호주 강타
퀸즈랜드부터 뉴사우스웨일스와 캔버라를 지나 빅토리아주까지 호주 동부는 폭우와 우박, 돌발홍수, 먼지보라까지 19일 오후부터 20일 오후까지 24시간 동안 다양한 악천후에 시달렸다. 골프공만한 우박, 먼지보라, 관광객은 번개에 맞아 <br> 24시간 동안 악천후 세트 호주 강타

퀸즈랜드부터 뉴사우스웨일스와 캔버라를 지나 빅토리아주까지 호주 동부는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고 돌발홍수가 발생했으며, NSW 서부는 해를 가릴 정도로 거대한 먼지보라가 덮치는 등 호주 전역은 19일 오후부터 20일 오후까지 24시간 동안 보기 드문 악천후에 시달렸다.

이번 폭풍우는 지난해 10월부터 호주 동부에서 맹위를 떨치며 시드니와 멜번을 포함 호주 동부에 오렌지색 하늘과 미세먼지를 가져온 산불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퀸즈랜드, NSW, 빅토리아 산불 피해 지역에 그토록 바라던 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돌발 홍수라는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홍수로 산불잔해가 쓸려 내려가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퀸즈랜드 홍수

먼저 ‘100년만에 한번’ 정도로 위험한 폭풍이 17일 밤부터 동남부 퀸즈랜드를 휩쓸고 지나갔다. 폭풍은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일부 지역에 폭우를 퍼붓고 돌발 홍수를 야기했다.

퀸즈랜드 주응급서비스(SES)는 17일 낮부터 18일 저녁까지 폭풍과 홍수로 구조요청 전화가 500건이 넘었으며 이 중 350건 이상이 골드코스트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멜번에 닥친 폭풍과 우박

다음날인 19일 일요일 오후 멜번과 빅토리아주 남부 일부 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심한 뇌우 속에 골프공 만한 우박이 쏟아내렸다.

기상국에서 “수개월 가운데 강수량이 최대인 이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이번 폭풍으로 당국은 최근 불에 탄 초목 잔해가 수로와 도로로 쓸려 내려와 산사태를 일으킬 것을 우려했다.

빅토리아주 비상 당국은 이번 폭우로 인해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했으며 멜번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NSW 내륙 먼지보라로 대낮에도 암흑

19일 밤 기상국 예보대로 비를 기다리고 있던 NSW주 서부 지역 주민들은 비 대신 최악의 먼지 폭풍을 경험했다.

먼지보라는 브로큰힐(Broken Hill)에서 닌건(Nyngan), 파크스(Parkes), 더보(Dubbo)까지 퍼져나가 이 지역 마을이 순식간에 암흑에 쌓였다.

오후 7시 45분 더보에는 시속 107km 돌풍이 기록되었지만 이 후 내린 비는 2.2mm에 불과했다.

골프공 만한 우박 캔버라 강타

20일 월요일 점심시간 캔버라를 강타한 우박은 10분 밖에 내리지 않았으나 파괴의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집과 자동차 유리가 부서지고 나무는 쓰러지거나 조각조각 부서졌고, 전선 수십개가 넘어지고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풍이 가장 심할 때는 전기가 끊긴 집은 3천 가구가 넘었으며 응급서비스 구조요청 전화는 1950건이 넘었다. 기상국에 따르면 시속 116km 강풍이 불었다.

2주 전만 해도 캔버라 주민은 NSW주에서 불어온 산불연기로 인한 오렌지빛 하늘과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계속 고생했다.

NSW, 우박과 번개

20일 수퍼셀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스노위 산맥과 남부해안지대 화재현장에 절실히 필요한 비를 뿌렸다. 시드니에는 강풍과 번개, 우박이 쏟아졌고 시드니 남부 서더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와 북부 해안에는 약 1만 4000가구가 전기가 끊겼다.

또한 NSW 블루마운튼 국립공원내 카툼바(Katoomba) 이코 포인트(Echo Point) 인근에서 관광객 2명이 번개에 맞는 사고가 일어났다.

16세 소년은 팔과 발에 상처와 몸통에 화상 자국이 남았고 24세 남성은 금속 기둥에 기대어 있다가 전기 충격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폭풍우가 나쁜 소식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비로 몇주 전만 해도 산불로 재가 되어 버린 지역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NSW주 북부 자택을 산불에서 지키기 위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배우 러셀 크로우는 코프스 하버 인근 자신의 농장 사진을 10주 전 사진과 같이 트위터에 올렸다.

크로우가 올린 10주 전 사진은 산불로 검게 그을린 풍경이지만 20일 오전 사진에는 다시 푸른 벌판과 잎이 살아난 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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