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산 3개월 만에 2600억 달러 뚝
호주 가계 자산이 지난해 12월 분기 거의 2600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부동산 및 금융자산 손실로 인한 것이다. 가계자산 3개월 만에 2600억 달러 뚝

부채는 소득의 200%

지난 여름 봄보다 지갑이 헐렁했다고 느꼈다면 혼자가 아니다. 호주 가계가 지난해 12월 말까지 3개월간 잃어버린 자산이 2500억 달러가 넘었기 때문이다.

호주 통계국(ABS) 발표에 따르면 가계 자산은 4분기 주택과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가계 자산이 2576억 달러 감소했다.

가계 자산 2.1% 감소는 2011년 이후 최대치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우울하다. 호주 총 가계자산이 3100억 달러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산 하락은 토지 및 주택 실질 보유 손실 1,700억 달러와 금융 자산 손실 1,400억 달러로 이루어졌다.

숫자만 보면 뒷목을 잡을 수 있지만, 4분기 주택가격지수 2.4% 하락이 보여주듯 주택시장 후퇴가 가속화되고 있고 호주 증권거래소(ASX)가 전분기 대비 10%가량 폭락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손실액은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ABS 자료에 따르면 “전분기 1인당 가계 자산이 $2,263.70 하락한데 이어 12월 분기에는 $10,198.10 감소해 $404,319.80를 기록했다. 2011년 12월 분기 이후 1인당 가계자산이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 보유손익
실질적으로, 호주 가계자산은 지난해 4분기 30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ABS 자료에 따르면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 자산대비 부채비율 수준이 전분기의 18.9퍼센트에서 19.3퍼센트로 올라 201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가계부채를 가계자산의 비율로 계산한 것이다.

ABS는 “주거용 토지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전분기 27.5%에서 28.3%로 올라 가계가 소유한 주거부동산 가치보다 주택담보대출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BS는 주택담보대출 비율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부채 자체의 강력한 상승보다는 주택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주식은 2019년 초 회복세를 보인 반면 코어로직스가 측정한 집값은 호주 최대이자 가장 비싼 주택시장인 시드니와 멜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거의 200%에 가깝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이번 수치는 호주 가정에 재산이 줄었다는 것 뿐 아니라 가처분 소득도 줄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다음에는 소비자 지출과 소매 부문에 압박을 주게 된다.

ABS는 “가계 총 가처분 소득이 전분기 3212억 달러에서 3127억 달러로 2.6% 하락했다”며 실질 순 자산 중 다른 변화에 따라 조정된 가계 총 가처분 소득은 1821억 다럴에서 158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자산 감소는 지난 해 마지막 2분기 동안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인 가계 지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계지출은 2분기에 각각 0.3%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1월 소매 판매는 12월에 0.4% 크게 감소한 데 이어 불과 0.1% 증가하는데 그쳤고, 신차 판매도 1년 전에 비해 급격히 하락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자산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면서 RBA를 포함해 올해 가계 지출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했고 대신 가계재정 지원을 돕기 위해 고용시장을 확고하게 유지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공식 일자리 데이터는 지금까지 경기 둔화에 대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주요 노동시장 지표가 최근 몇 달 동안 뒤집히기시작해, 고용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잠재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재기되면서, 시장은 내년 말까지 RBA가 약 50 베이시스 포인트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호주정부 예산 상태가 지난 10년간 어느 시점보다 훨씬 견실해진 가운데 5월 안에 열릴 연방 선거를 앞두고 소득세 인하를 포함 정부의 잠재적 경기부양 지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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