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한인동포와 소통 위한 모임 개최 최우선
박응식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후보를 만나 한인회와 한인사회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한인동포와 소통 위한 모임 개최 최우선

박응식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후보 인터뷰

7월 7일 황규옥 빅토리아주 한인회 선관위원장이 32대 한인회장 선거에 박응식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선거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결정되어 왔다. 11일 박응식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후보를 만나 한인회와 한인사회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박응식 후보는 한국에서 한양대를 졸업하고 육군학사장교 중위로 전역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 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 대리점을 운영했다. 이 후 아이들 교육문제로 고민하다 2004년에 163비자로 호주로 이민왔다. 박 후보는 “이민 오는데 큰 두려움은 없었”지만 호주로 답사 와서 고민을 시작했다. 박 후보의 부인이 2005년부터 박스힐에서 약 9년간 미용실을 운영했다. 호주에 단독주택이 많아 주택 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딸의 친구 부친에게 주택수리 관련 기술을 습득해 현재까지 핸디맨으로 일하면서 숍피팅, 주택개조 일을 하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장성해 아들은 RACV 자회사에서, 딸은 초등학교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박후보는 한인회에서 봉사하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이번 기회에 봉사를 권해 한인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멜번 한인사회에서는 호남향우회장으로 4년, 한빛교회 관리부 및 골프회 회장으로 5년간 봉사했다.

박응식 후보는 몇년간 계속된 한인회관 부채 문제로 침체되어 있는 한인회를 원칙에 따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는 지난 몇년간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불신으로 위축되어 교민들간 소통이” 없이 명맥만 유지해 온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인회는 30대 이후 황규옥 현 선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상체제로 운영되다 2019년 총회에서 김서원 31대 한인회장이 단독후보로 나서 당선된 후 정상화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인회관 개보수로 한인회 재정건전성 확보, 한인문화센터로 자리잡도록 초석 다질 것

박후보는 코로나19 시대에서 “대면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점”으로 어렵겠지만 한인동포와 소통하기 위해 “많은 모임을 개최하는데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치부 장기자랑부터 노인 노래자랑까지… 체육분야는 연1회 회장배 골프대회, 축구대회, 테니스대회 등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설날과 한가위 잔치를 다시 개최하고, 모든 한인사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Korean Festival에도 한인회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후보는 후보자 등록부터 혼돈속에 진행되고 있는 한인회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정관에 따라 선거가 관리되지 않은 것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관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정관에 따라 운영하는 “한인회 바로 세우기”를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한인회와 한인사회 여러 단체를 유관단체로 등록하여 단체 활성화와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한인회원을 증가시킬 생각이다.

박후보는 한인회관 개보수 자금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재외동포재단에 지원금을 신청할 계획도 밝혔다. 또한 한인회가 적극적 활동을 하는데 현재 재원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후원사업체나 기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박후보는 장기적으로 한인회가 한인 2세대의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 정체성 확립을 위한 문화 교육사업을 개발”하고 꾸준히 이어가며, “한인사회를 위한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한인 양로원 설립에도 한인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인회관 개보수로 한인회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 한인 문화센터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인회 발전은 특정인의 “능력과 힘으로는 절대 안된다”며 빅토리아주 한인동포 “2만 5000명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임원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루어진다”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한인회 원로 “선배님들은 새로 탄생하는 한인회를 근심과 걱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시고 후배님들은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단합된 한인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박응식 후보에게 당장 한인회관 부채 문제를 해결할 마법같은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 후 1만 달러씩 한인동포들에게 차입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를 한인사회와 논의하며 해결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박응식 후보는 서봉근 부회장 후보가 한인상공인협회 부회장이며,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현재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응식 후보는 회장으로 당선되면 빅토리아주 한인회가 다시 활성화되는 초석을 마련하고 싶다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위 인터뷰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사항이 있다면 susan@ilyo.com.au로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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