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부, EU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부족 <br> EU, 호주에 백신 수출 한번 밖에 안 막아
호주 백신 공급 부족 EU 탓 EU는 전세계 공급 부족 호소 호주정부, EU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부족 <br> EU, 호주에 백신 수출 한번 밖에 안 막아

호주 정부가 초기 백신접종을 의존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문제의 원인에 대해 스콧 모리슨 총리와 유럽연합(EU)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해 호주인들이 혼란에 빠졌다.

호주정부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호주는 올해 초부터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80만 회분을 수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6일 언론브리핑에서 이 중 300만 회분이 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호주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400만 회분 접종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빗 리틀프라우드 국민당 부대표는 EU가 호주를 “아주 심하게 실망”시켰다고 비난했다. 리틀프라우드 농림부 장관은 백신접종 실시 지연은 “산수가 간단”하며 호주에 백신공급을 중단시킨 “EU 때문에 300만 회분이 부족하다”고 EU에 책임을 돌렸다.

백신접종 시행이 지연된 것은 연방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약속대로 호주에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EU 당국이 관여되었다는 뜻이다.

모리슨 총리는 그러나 백신 수입이 중단되도 호주의 백신접종 시행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부족은 전세계적 문제

EU는 6일 밤 호주 언론에도 보도된대로 3월 초 이탈리아에서 25만 회분 선적을 막은 것 이외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막은 적이 없다며 연방정부의 주장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EU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호주나 다른 어떤 국가로 백신 수출을 막는 어떤 새로운 결정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는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EU와 호주간 대화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EU 대변인은 “우리가 세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유일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세계적 문제”라며 “단순히 한 국가와 유럽연합간 양자간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며 EU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한국 SK 바이오사이언스, 호주 CSL 멜번공장을 포함 15개국 25개 시설에서 제조된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제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80만 회분 수입을 요청했지만 이 중 약 310만 회분은 유럽의 제조 공급 문제 때문에 호주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 백신은 아직 EU에 수출승인 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태로 교착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모리슨 정부는 EU의 반박에 대해 7일 EU 당국이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7일 오전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호주에 전달되지 않은 백신 300만 회분에 대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회피했다.

대신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파푸아뉴기니에 보낼 100만 회분 승인을 유럽에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SL 멜번공장 생산 백신 배치테스트 중

댄 티언 관광부 장관도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호주 수출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수출규제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ABC 아침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는 CSL 냉장창고에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 회분이 배치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며 EU 수출규제가 호주 백신접종 시행이 더딘 이유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CSL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멜번 공장에서 5000만 회분 생산하기로 되어 있다.

티언 장관은 국내 생산분이 테스트를 거쳐 TGA 승인을 받을 때까지 필요한 해외 백신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CSL 생산 250만 회분 승인절차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는 수출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거듭 말해왔으며 이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수출승인 신청을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총리는 그러나 7일 언론브리핑에서 호주 정부가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EU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

총리는 자신이 6일 브리핑에서 “EU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거나, … 공급 부족에 대해 배경 원인 중 하나로 시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자신이 단순히 1월 초 정부에서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울 때 기대한 “계약된 백신 310만 회분이 호주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만 말했다”며 “단순한 사실”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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