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NSW지부, 불법 정치자금 받았나?
호주 노동당 NSW지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NSW주 반부패 독립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 청문회 중 노동당 NSW지부 본부에 현찰을 가득... 노동당 NSW지부, 불법 정치자금 받았나?

중국인 부동산 개발업자 2015년 타인 명의로 10만 달러 후원

호주 노동당 NSW지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NSW주 반부패 독립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 청문회 중 노동당 NSW지부 본부에 현찰을 가득 넣은 알디 쇼핑백이 전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ICAC은 2015년 호주 노동당 NSW지부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제보에 따라 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26일부터는 6주로 예정된 청문회가 시작했다. NSW 선거관리위원회에는 2015년 NSW 주총선 2주 전 열린 노동당 중국 친구들(Chinese Friends of Labor) 모금 행사에서 노동당에 전달된 후원금이 부동산 개발업자가 타인 명의를 빌린 것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금까지 노동당 NSW지부 켄릭 치(Kenrick Cheah) 지역사회담당실장, 케일라 머딘(Kaila Murdain)노동당 NSW 지부 사무총장이 출석했다. 공개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중국인 부동산 개발업자인 황 시앙모(黄向墨)씨가 2015년 노동당 NSW지부 본부를 방문해 10만 달러를 당시 사무총장인 제이미 클레멘츠(Jamie Clements)에게 현찰로 전달했다.

또한 청문회장에서는 노동당에 전달된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증언할 증인 중 1명이 개별 청문회 예정일 전 주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2015년 노동당 중국인 친구(Chinese Friends of Labor) 만찬에는 노동당 고위직 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로벗슨 ICAC 변호사는 당시 노동당을 위해 모금된 금액은 10만 달러로 1인당 5000달러씩 20명(단체)이 기부한 것으로 정치자금법에 따라 모두 선관위에 신고됐다.

만찬은 시드니 차이나 타운이 있는 헤이마켓에 위치한 Eight Restaurant에서 열렸으며 당시 NSW에서 기부금 증여자(단체)당 기부금액은 총 5700달러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치자금 감사 중 선관위는 이 기부금에 대해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다. 로벗슨 변호사는 당시 기부금 출처는 대부분 만찬이 열렸던 식당 직원으로 이들이 5000달러에 달하는 정치 기부금을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ICAC 조사관의 판단이다. 기부금을 낸 식당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는 총 5명이다.

식당 웨이터 명목으로 5000달러 정치 후원금이 가능해?

ICAC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부금을 낸 다른 사람들 중에는 식당 주인인 조나단 이(Jonathan Yee)의 친척들이 있었고, 황씨와 연관된 기부자도 있었다. 또한 기부금 중 2건이 Wu International Investment사와 콴비오 (리오) 리아오씨 및 스티브 통씨와 관련된 사람들이 낸 것으로 드러났다. 로벗슨 변호사에 따르면 Wu International은 채스우드에 있는 부동산 개발사로 NSW 선거법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자는 정치자금 기부가 금지되어 있다.

변호사는 “식당 종업원이 일시불로 5000달러나 1만 달러를 기부할 재정적 능력이 있을 수 없다는 점과 함께 이러한 연관성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10만 달러 현찰이 노동당 NSW 지부와 지방 노동당(Country Labor) 신고에 나타난 사람들이 아닌 개인이나 여러명을 대신해서 기부된 것이라고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7일 청문회에서는 노동당 NSW지부 켄릭 치(Kenrick Cheah) 지역사회담당실장이 출두해 2015년 황씨가 Sussex Street에 있는 노동당 NSW지부 본부에 건넸다는 현찰로 채운 알디 쇼핑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26일 청문회에는 황씨가 현찰을 제이미 클레멘츠 전 노동당 사무총장이 받아 치아씨에게 세라고 건네 줬다는 증인이 나온 바 있다.

황씨, 현찰 가득든 쇼핑백 노동당 본부로 가져와

치씨는 당시 쇼핑백에 현찰이 왜 그렇게 많은 지 생각할 경황이 없었지만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했다. 그는 당시 부총장이던 케일라 머닌 현 사무총장이 쇼핑백에 뭐가 들었는지 물었고 자신이 정확한 액수를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많은 돈”이라는 정도로 말한 것은 틀림없다고 답했다.

치씨는 당시 당사에 금고가 없었고 은행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돈을 집으로 가져갔으며, 돈 액수가 많아서 머닌 부총장이 안전에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Wu International 이사인 리아오씨가 2018년 ICAC에 출두해 증언하기로 되어 있던 날 직전 주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도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로벗슨 변호사는 리아오씨가 자살 전 부인과 사업 파트너에게 유서를 남겼으며 부인에게 남긴 노트에는 “실제로는 내가 정치 기부금에 관여해 내 돈으로 이 기부금에 사용했는데 내 은행카드와 신용카드에는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그는 ICAC에 출두해서 증언해야 하는 상황이 자신의 부친이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투옥되었던 과거를 상기시켰다며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부인에게 전했다.

노동당 NSW지부 사무총장, 당자문변호사가 ‘침묵’ 자문

케일라 머닌(Kaila Murnain) 노동당 NSW지부 사무총장

노동당 NSW지부 케일라 머닌 사무총장은 28일 ICAC 청문회에서 노동당 자문 변호사가 자신에게 중국인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받은 ‘불법’ 기부금에 대해 침묵을 지킬 것을 자문했다고 증언했다.

머닌 사무총장은 ICAC 조사에서 어니스트 웡(Ernest Wong) 전 NSW주 노동당의원이 2016년 괴로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연락해 황시앙모씨가 당에 대규모 기부금을 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머닌은 이 얘기를 듣고 몹시 당황해 전 노동당 상원의원 샘 다스티아리에게 전화했으며 다스티아리 의원이 노동당 자문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충고했다는 것이다. 머닌은 자문변호사가 자신에게 “지금부터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며 “이 일을 당신 일지에 적지 말고 어니스트와 대화도 잊어라. 이 일에 대해 당신에게 상담료도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머닌 사무총장은 앞서 조사에서 노동당 본부에서 현찰이 가득 든 쇼핑백을 보았거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간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노동당 동료인 켄릭치 지역사회담당실장의 증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머닌씨는 또한 노동당 본부에 금고가 있었으며 현금이 든 쇼핑백은 물론 치씨가 돈을 세거나 집으로 돈을 가져간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머닌 사무총장은 그 주에 돈이 큰 액수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누가 내게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머닌 사무총장-치 실장 증언 배치

머닌 사무총장과 치 실장의 증언이 배치되기 때문에 피터홀 ICAC 수석위원장은 29일 치씨가 다시 증언대에 설 것을 통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디 맥케이 노동당 NSW지부 대표는 28일 “지난 3일간 증거가 끔찍하다”며 노동당 본부 “난장판을 청소하기 위해” 케일라 머닌 사무총장을 직위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Wu International 전 프로젝트과장 스티브 통씨는 자신이 노동당 NSW지부 기부금 명목으로 5000달러 세금명세서를 받고 충격을 받고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 통씨는 평생 정당에 기부를 한 적도 없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헤이마켓 식당에서 열린 기부금 모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통역사를 통해 증언하면서 통씨는 자신이 상사에게 이에 대해 따지자 그들이 통씨의 이름을 이용해 “가짜” 기부금을 했다고 실토했으며 문제가 생기는 경우 변호사를 구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선관위에 기부금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황시앙모, “정당 요구에 정치 자금 기부한 것”

ICAC에서 2015년 노동당에 기부금 10만 달러를 현찰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황시앙모씨는 호주 영주권자였으나 지난 2월 호주 내무부에서 영주비자를 취소해 호주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황씨의 가족은 모두 호주 시민권자이며 황씨는 비자 취소에 대해 행정상소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안 보도에 다르면 황시앙모씨는 노동당은 물론 자유당을 포함해 호주 주요 정당에 270만 달러를 기부했다. 황씨는 노동당 상원의원 샘 다스티아리(Sam Dastyari)의 법률 비용을 지불하는데 5000달러를 전달한 것이 드러나면서 언론에 언급되기 시작했다.

2월 비자 취소 당시 황씨는 주요 정당이 자신의 기부금이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씨는 정당이 요청한 경우에만 정치 자금을 기부했으며 먼저 기부하겠다고 제안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치 자금 기부가 “중국계 호주인과 모든 인종단체에 똑같이” 사용 가능한 “정치 참여의 권리를 행사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정당에서 정치 자금을 돌려주면 돌려준 돈은 “호주내 자선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ICAC은 2015년 1월부터 노동당 NSW지부 관리, ‘노동당 중국인 친구들’ 회원, 정치 자금 기부자와 다른 사람들이 선거자금, 지출, 신고법(Election Funding, Expenditure and Disclosures Act 1981)에 따른 금지사항이나 의무를 피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거나 시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위원장 피터홀 QC가 공개 청문회를 주재하며 위원회 보좌 변호사는 스콧 로벗슨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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