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범 자녀 3명 시리아 난민촌에서 구조, 호주 귀국
엄마와 함께 IS 테러범인 아버지 칼리드 샤루프(Khaled Sharrouf)가 있는 시리아로 갔던 샤루프 3남매가 외할머니가 있는 시드니로 돌아온다. 제이납 샤루프(Zaynab, 18세), 후더(Hoda,... IS 테러범 자녀 3명 시리아 난민촌에서 구조, 호주 귀국

엄마와 함께 IS 테러범인 아버지 칼리드 샤루프(Khaled Sharrouf)가 있는 시리아로 갔던 샤루프 3남매가 외할머니가 있는 시드니로 돌아온다.

제이납 샤루프(Zaynab, 18세), 후더(Hoda, 17세), 함제(Humzeh, 8세) 등 샤루프 3남매는 호주 정부와 협력하에 구조기관 직원이 시리아 난민촌에서 다른 아동 5명과 함께 구조해 인근 중동 국가를 거쳐 호주로 돌아온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이납이 시리아에서 출산한 애이샤(Aiyesha, 3세)와 파티마(Fatimah, 2세)도 함께 있으며 제이납은 곧 세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시리아에서 같이 구조된 호주 아동 중에는 멜번 출신 IS 테러범 야신 리즈빅(Yasin Rizvic)의 자녀 3남매가 포함되어 있다. 23일 오후(호주 시간 기준) 시리아 국경을 넘은 아동 8명은 몇시간 후 인근 도시에 도착했으며 샤루프 3남매는 이 곳에서 외할머니인 카렌 네틀턴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틀턴씨는 5년여 동안 외손주를 시리아 전쟁터에서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아동 8명이 국경을 넘은 직후 성명서를 발표해 사실을 확인했다. 총리는 24일 “오늘 호주 아동 여러명이 분쟁지역에서 호주 정부 관리의 보호로 송환되었다는 시리아의 황량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총리는 “부모가 자식을 전쟁터로 데리고 가는 위험에 내몰았다는 사실은 야비한 일”이라고 비난하며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호주 정부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내가 반복해서 말했듯이, 우리 정부는 어떤 호주인도 위험에 처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의 국가 안보와 우리 국민과 인력의 안전은 항상 이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주 당국은 호주로 돌아가기 전 각 아동의 복지와 지원 요구를 고려할 것”이라며 “독특하고 엄청나게 어려운 여건”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호주 외교부 관료와 주변국에 감사를 표했다.

ABC와 페어팩스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제이납은 22일, 호다는 23일 각각 18세와 17세 생일을 지냈으며 호다는 18개월전 총상을 입고 다리를 절게 되었으며 제이납은 세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

시드니에서 시리아로

샤루프 5남매는 2014년 2월 엄마인 타라 네틀턴이 시리아로 데려갔다.

타라 네틀턴은 이보다 몇 달 전 형의 여권으로 호주를 떠난 남편 칼리드 샤루프를 따라간 것이다. 호주를 떠난 아이들이 겪은 것은 폭력과 죽음이었다.

윗 형제인 압둘라와 자르카위는 IS 훈련 캠프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두 형제가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가족 사진이 남아 있다. 가장 악명 높은 사진은 두 형제 중 한 명이 잘라진 적군의 머리를 들고 있는 것이다.

5남매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 칼리드는 당시 13세이던 딸 제이납을 친구이자 동료 호주 IS 전사인 모하메드 엘로마르와 결혼시켰다. 제이납은 아버지 친구인 모하메드와 사이에 딸인 에이샤를 낳았다.

제이납은 나중에 아버지의 또다른 친구와 결혼에 파티마를 낳았다.

샤루프 가족 5남매는 가족과 주변 사람의 죽음을 견뎌야 했다. 어머니 타라는 2015년 중반 이라크 모술에서 건강 문제로 사망했다. 제이납의 첫 남편인 엘로마는 네틀튼이 죽은 직후 공습으로 사망했다.

엄마가 사망한 후 5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시리아 라카로 돌아가 샤루프, 압둘라, 자르카위 3부자가 라카 인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2017년 8월까지 머물렀다

고아로 살아남은 샤루프 3남매는 제이납의 레바논 태생 두 번째 남편과 샤루프가 죽기 전에 데려온 모로코 태생의 아내 두명이 보살폈다.

3남매는 지난 3월 제이납의 남편을 남겨두고 IS의 마지막 시리아 거점 바구즈(Baghouz)에서 탈출했다.

3월부터 6월 23일까지 샤루프 3남매는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수용소 여러 곳을 떠돌았다. 외할머니와는 이 중 한 곳에서 5년만에 다시 만났고, ABC 방송은 탐사 프로그램 포코너즈를 통해 이를 방영한 바 있다.

당시 제이납은 ABC에 자신들이 호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고 오랫동안 IS를 탈출하기를 원했지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제이납은 2014년 자신과 동생이 시리아로 가는 것을 몰랐다며 “애초에 여기 오기로 선택한 건 우리가 아니다. 부모님이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방영된 ABC 방송 Four Corners 프로그램에서는 난민촌에서 외손주를 찾아가는 카렌 미들턴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이납은 또한 ABC방송에 자신과 동생이 호주로 돌아간다면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며, “나와 내 아이를 위해,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후더는 지난 5년이 끔찍했다며 “엄마가 우리가 시리아에 왔다고 말했을 때 울기 시작했다. 5초마다 집에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나간다. 한 번 들어가면 꼼짝 못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 과격화연구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Study of Radicalization)에 따르면, 외국인 어린이 약 3,700명에서 4,6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끌려갔고, 현지에서 외국인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도 730명 정도 된다.

어린이 구조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현재 3,500명이 넘는 외국인 아동이 시리아 북동쪽에 있는 난민 수용소 세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용소로 옮겨진 이후 어린이 100명 이상이 영양실조, 질병, 노출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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