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방에 일자리 넘치는데…
코로나19로 일자리 시장이 얼어 붙은 도시와 달리 지방 특히 NSW주 지방에는 오히려 구인광고가 늘었다. 호주 지방에 일자리 넘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주도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었지만, 호주 지방에서는 일손을 기다리는 일자리가 총 4만 5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구인광고를 취합하는 연방정부 노동시장정보포털(LMIP)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1년간 3개월 이동평균 기준, 구인광고는 37개 지역 중 20곳에서 증가했다. 더보(Dubbo) 및 서부 NSW가 50.7%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NSW주 남부고원 및 스노위 지역이 34.6%로 두번째로 컸고, 서호주 남서부 지역(32.5%), 남호주 요크 퍼닌술라 및 클레어 밸리 (26.0%)와 플러리어 퍼닌술라 및 머리 말리 (24.2%) 지역이 뒤를 이었다.

하락한 17개 지역 중 인터넷 구인광고 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멜번으로 44.6%가 줄었다. 이어 시드니 38.4%, 빅토리아주 질롱 & 서프 코스트 (32.0%), 빅토리아주 발라랏 & 중부고원지대 (23.4%)와 브리즈번 (20.7%) 순이었다. 구인광고는 모든 주도 지역에서 하락했으며 평균 하락율은 31.5%였지만 지방에서는 오히려 2.8% 증가했다.

3개 주와 2개 준주에서 구인광고가 하락했으며 빅토리아주가 45.7% 감소해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ACT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3개 주에서 순서대로 구인광고가 줄어들었다.

반대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서호주가 연간 구인광고 증가율이 10.6%로 가장 컸으며 남호주와 태즈매니아가 뒤를 이었다. 3개 주는 모두 다른 주와 비교해 일찌감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남호주와 서호주 구인활동은 이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태즈매니아는 이전과 차이가 1%도 안된다.

월간 기준으로는 빅토리아주를 제외한 모든 주와 준주에서 8월 구인활동이 증가했으며 서호주가 8.7% (1400개)로 증가율이 가장 컸다. 빅토리아주에서는 경제활동 규제가 계속되면서 구인활동이 7.5% 줄어, 두달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및 경제활동 규제로 빅토리아주 구인활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5.1%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첫 파도가 닥친 3월과 4월보다는 회복력이 개선되어, 연방정부 구인활동 통계 시리즈 시작후 최저를 기록한 올해 4월 보다는 구인광고수가 9600개 늘어, 61.8% 증가했다.

다른 주에서는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8% 이상으로 회복했다.

킴 호튼 지방호주연구소(Regional Australia Institute, RAI) 수석경제학자는 “주도 바깥에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상당히 좋은 일자리를 찾아와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끊임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LMIP 자료에 기반한 RAI 분석에 따르면 8월 호주 지방에서 게시된 일자리는 4만 5000건이 넘어 7월보다 14% 증가했다. 또한 일부 지방에서는 코로나19 사회봉쇄로 인한 경제 침체 이전에 비해 게시된 구직 광고가 사실 더 많아졌다.

2020년 8월 인터넷구인지수 3개월 이동평균

호튼 박사는 그러나 “전체적인 인식은 지방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으로 우리는… 그 미신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구인광고가 늘어난 “지역은 보통 광산과 농업이 상당히 강력한 곳”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체에 걸쳐 그러한 지역이 사실상 잘 버텨왔다고 지적했다.출처: IVI Regional Data, Labour Market Information Portal

인터넷 구인지수(IVI) 연간변화, 지역별

연방정부의 일자리지킴과 구직수당 액수 때문에 사람들이 직장을 찾는 노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RAI의 계산에 따르면 일자리지킴 지원금은 NSW 중북부 해안 지역 중위 소득의 98%에 달하며 퀸즈랜드 와이드베이 지역은 96.5%, 남호주 남동부 지역은 91.1%, 빅토리아주 라트로브-깁스랜드 지역에서는 90.5%에 달한다. 구직수당 보충액은 NSW 중북부 해안 중위 소득의 73.5%, 퀸즈랜드 와이드베이에서는 71.7%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 만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존재했던 꾸준한 직원 부족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문제의 더 큰 원인이 호주 인구의 85%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지역의 유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도시에서 사람들을 지방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요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속된 지적이었다.

그리피스 대학 폴로 브로프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일자리나 급여 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스포츠와 문화에 대한 접근부터 교육 선택권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에 도시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 문화, 여가생활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고 바쁜 생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지방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단순한 직장 이동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는 지방으로 옮겨 “생활 방식 전부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깜짝 놀랄 정도의 대격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서 지방으로 쉽게 옮기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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