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기록 새로 써
1억 1100만 시청 “정치적 메시지 ‘게임화’한 혁명적 작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우며 “혁명적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넷플릭스는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징어 게임이 공식적으로 1억 1100만 팬을 달성해 지금까지 최고 기록 시리즈 공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전 넷플릭스 시청 최고 기록은 첫 상영 후 28일 동안 8200만 계정이 시청한 ‘브리저튼’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이 27일 만에 1억 이상 계정 시청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또한 ‘오징어게임’은 비영어 작품 중에서도 7600만 계정 시청으로 이전 기록을 세운  ‘뤼팽’ 시즌1을 넘어 가장 높은 시청 기록을 세웠다.

Squid Game has officially reached 111 million fans — making it our biggest series launch ever! pic.twitter.com/SW3FJ42Qsn

— Netflix (@netflix) October 12, 2021

돈 문제로 절박한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추억의 어린이 놀이에 참가하는 9부작 스릴러물은 스트리밍 시작 이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넷플릭스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겸 최고컨텐츠책임자는 지난 달 “세계적 인기라는 점에서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넷플릭스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스트리밍 시작 후 90개국에서 인기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컨텐츠에 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 80개 이상을 상영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한국에 제작시설 두 곳을 설립해 더 많은 한국 시리즈와 영화를 내 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 메시지 게임화, 스트리밍 플랫폼 새 기준 세워

시드니대 예술학부 브루스 아이잭스 부교수는 ‘오징어 게임’이 “스트리밍 플랫폼 최첨단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 같다 – 막대한 넷플릭스 성공(작품), 대중 문화 관객과 ‘최대’ 대화주제,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며 마지막으로 국가, 문화, 언어 장벽이 글로벌 미디어 세계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진정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이 통제불가능한 세계 자본주의의 부, 권력 그리고 구조가 사회 전 계급을 빈곤에 빠뜨리고 무력하게 만드는 방식을 드러내면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의 뒤를 잇고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이 놀라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의도적으로 전세계 대중 관객을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포장해, 가정 안방이나 소파에서 시청하는 관객 용으로 어떤 의미에서 ‘게임화’한 것이라며 “혁명적 작품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시청 수치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만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 후 28일 시청 수치는 최소 2분 이상 한 회를 시청한 계정을 모두 포함한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수많은 뉴스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달 초에는 한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SK브로드밴드가 ‘오징어 게임’ 스트리밍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넷플릭스를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휴대전화 번호와 동일한 번호와 비슷한 번호 사용자가 수천건에 달하는 장난 전화와 문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한국 국정감사 중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질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놀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와 호주 학교에서는 폭력성 때문에 자녀들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넷플릭스 설정을 변경해 줄 것을 학부모들에게 요청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오징어 게임’은 호주에서 ‘MA 15+(Mature Accompanied)’ 등급이기 때문에 부모나 성인 보호자 없이는 초등학생 같은 15세 미만 어린이가 시청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