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사립여학교, 한국 방문한 여학생 기숙사서 퇴실시켜
시드니 명문 사립여학교에서 한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한국계 여학생을 기숙사에서 퇴실 조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드니 사립여학교, 한국 방문한 여학생 기숙사서 퇴실시켜

시드니 명문 사립여학교에서 한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한국계 여학생을 기숙사에서 퇴실 조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떠나 시드니 노스쇼어 명문사립 레이븐스우드 여학교 (Ravenswood School for Girls) 기숙사에 도착한 한국계 여학생은 하루만에 기숙사에서 쫓겨났다. 호주국적자인 이 여학생은 지난해 10월 상해를 방문한 이후 중국에 간 적이 없지만 학교측은 교실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기숙사에 사는 것조차 금지시킨 것이다.

NSW주 교육부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학생에 대해 14일 잠복기간 동안 격리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연방 및 주 교육부 지침은 2월 1일 이후 중국을 방문했거나 경유한 후 호주에 도착한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 14일간 학교나 유아원 출석을 금지시키고 있다. 확진환자 가족을 포함 밀접한 접촉자는 확진환자와 마지막 접촉일 후 14일간 격리된다.

2월 1일 이전에 호주로 귀국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서는 기존 지침과 동일하게 후베이성을 방문한 경우에 학교와 유아원 출석이 14일간 금지되며 중국 나머지 지역을 방문한 경우 중국 출국일 후 14일간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NSW주 교육부는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지 14일 이상이 됐고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 학교 출석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븐스우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침에서 한참 더 나아가 “기타 영향을 받은 지역”을 최근에 여행한 학생들에게도 14일간 학교 출석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세웠다. ‘기타 영향을 받은 지역’에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이외 나라가 포함된다. 그러나 한국계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퇴실당한 시기에는 한국은 물론 호주에도 확진자가 있던 상태였다.

레이븐스우드 여학교의 ‘긍정교육’ 홍보 영상

앤 존스톤(Anne Johnstone) 레이븐스우드 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기한 전례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공중보건 위기에 대처해 모든 학생과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학교의 안전 및 보건 지침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학생은 1월 27일 학교에 도착해 의료검사에 통과한 후 같은 날 오후 기숙사에 입실했으나 학교측은 이 학생에게 몇시간 후 기숙사에서 퇴실을 요청하며 14일 후에 돌아오라고 통보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딸이 신종 코로나 발생 후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인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바이러스 증상도 없다고 항의했으나 학교측은 “틀려도 안전한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스턴 교장은 학교의 조처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학교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학생이 겪은 불편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상황을 고려할 때” 학교가 “민감하고 전문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레이븐스우드 여학교는 SBS 뉴스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나인뉴스에 보도된 내용이 “부정확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학교측이 “이 학생이나 이 조처로 영향을 받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적절하거나 무감각하게 행동했다는 어떠한 의견에도 최대한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연방정부와 NSW, 빅토리아 및 퀸즈랜드 주정부는 중국본토 방문자와 확진자 접촉자에게 학교나 유아원 출석을 금지하고 있으며 퀸즈랜드주 교육부는 홍콩 방문자까지 출석금지에 포함시키고 있다. WHO는 지난 30일(스위스시간)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을 선포했으나 한국과 호주 보건당국은 이미 선제적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에 선포로 인해 정부 대응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하면서 국제 여행이나 교역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으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국제여행과 교역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몇차례 반복해 강조한 바 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전세계 확진환자는 한국 23명, 호주 14명을 포함 23254명이며 사망자는 중국563명, 홍콩 1명, 필리핀 1명 등 총 56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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