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소녀상이 살아났다.
Editor's pick한인사회 12/03/2019 Eunjin Park 0

‘시소추’ 세계여성의 날 시드니 행진
9일 시드니 하이드파크에 ‘평화의 소녀상’이 살아났다.
하얀 저고리와 검은 치마에 소녀상 마스크를 쓴 여성들은 ‘We are not ‘comfort women’. We are rape victims. Japanese political leaders must acknowledge the war crime in their national history(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다. 우리는 강간 피해자이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전쟁범죄를 자국 역사에서 인정해야 한다”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이 말은 호주 유일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인 얀 러프 오헌 할머니가 한 말이다.
이날은 바로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기념해 ‘세계 여성의 날 시드니 행진’이 대대적으로 열린 날이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대표 염종영, 이하 시소추) 회원 30여 명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에 위치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을 알리기 위해 행진에 동참하였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한복과 소녀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명 ‘살아있는 소녀상’으로 분해 행진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매년 열리는 ‘세계여성의 날’ 행진은 뉴사우스웨일즈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자 동맹, 학생 및 여성 단체들이 조직했다. 행진에는 동일임금 지불, 젠더 폭력 근절, 성적다양성 존중, 낙태권 등을 외치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시소추 회원들은 인권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96세의 네델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오헌(Jan Ruff-O’Herne) 할머니의 말이 적힌 현수막과 함께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현수막 여러개를 들고 힘차게 행진했다.
행진에 참여한 시소추 회원 강병조씨는 “이날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에 참여한 네 명의 이민자 2세대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매우 감동했으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받고 정의를 이루는 우리의 행동이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소추는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호주의 영토였던 뉴기니 (New Guinea)에 한국여성을 포함해 현지 여성약 3,000여 명을 성노예화 했으며, “호주에는 네델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헌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로 계시기 때문에 호주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관련 당사국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제 한국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2명에 불과하다. 시소추는 “남은 할머니들 생전에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는, 2016년 8월 6일, 해외 지역에서는 네 번째이자 호주에서는 첫 번째로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시소추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국내외 연대 및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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