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계 존 오소프 미 상원 당선

바이든 당선자 이후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

호주인 모친은 애틀란타 소녀상건립위 위원

호주계 후보자가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극적으로 당선되어 미의회 역사상 호주와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이 됐을 뿐 아니라 모친은 소녀상 건립 활동으로 애틀란타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어 호주와 한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극적으로 당선된 조 오소프(Jon Ossoff)  당선인은 만 33세로 미 의회 역사상 2번째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이 됐다. 최연소 민주당 당선인 기록은 지난 1973년 만 29세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갖고 있다.

또한 오소프 당선인은 미의회 역사상 호주와 가장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인물이 된다. 오소프 당선인의 모친 헤더 펜튼씨는 시드니에서 태어나 자란 호주인으로 23세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이주해, 그 곳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법률 회계 출판사를 운영하던 리차드 오소프와 결혼했다. 펜튼은 경영 자문 및 많은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돕는 비영리단체 공동 대표를 맡았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펜튼 부부의 독자인 오소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호주를 방문했으면 호주 국적 보유자였다. 그는 트위터에서 어머니가 23세에 미국으로 이민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명하며 주저함이 없는 분으로 미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태인인 오소프 당선인은 이미 고등학생때부터 인권의 아이콘인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일했으며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또한 영상제작자로 일하며 아프리카 정치에 관한 내용과BBC에서 방영된 테러리스트 ISIS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도왔다.

오소프는 2017년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 6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48.3%를 득표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정치 경험은 의원 보좌관 5년 경력이 전부였지만 오소프는 반트럼프 정서를 파고든 오바마식 풀뿌리 소액 선거자금 모금전략이 성공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결선투표에서 48.2% 대 51.8%로 졌지만 공화당 후보 캐런 헨들과 접전을 벌였다.

당선인 모친, 애들란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

오소프 당선인의 모친 펜튼은 2017년 1월 결성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태스크포스(TF)에 건립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애틀란타 한인사회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펜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 설치의 정당성을 현지 주류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펼쳤고,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소녀상 건립 저지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맞섰다.

펜튼은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공원에 소녀상이 설치되기에 앞서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직접 출석,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브룩헤이븐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공청회에서 펜튼은 시의회가  “내 조국(호주)을 포함해 모든 국적의 여성과 한국인 자매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예술작품”인 소녀상 설치를 고려한 시의회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소녀상이 “ 너무나 추악한 것을 너무나 아름답게 만든 상징”이라며 소녀상이 “과거의 참상을 돌아보면서 오늘의 전투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건립 의의를 설명했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와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소녀상 건립안을 통과시켰고, 2017년 7월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오소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라파엘 워녹 목사와 함께 아시안아메리칸 행동기금(AAAFund)에서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계를 포함 아시아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