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오스트랄리아 임의관리절차 돌입
버진오스트랄리아가 '임의관리절차'에 착수했지만 관리인은 당장 정리해고는 없다고 밝혔다. 버진오스트랄리아 임의관리절차 돌입

딜로이트 관리인 정리해고 계획 없어

호주 버진(Virgin Australia)이 코로나19 여파로 임의관리절차(voluntary administration)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관리인은 그러나 당장 대규모 정리해고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버진은 21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제출한 성명서에서 이번 조치가 “사업 자본을 확충”하는 것을 돕고, 호주 버진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건너편에서 더 건전한 재무상태”로 부상하는 것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관리절차에 돌입했지만 버진항공은 예정된 국제 및 국내선 항공은 계속 운영한다. 또한 자회사 중 항공마일리지 서비스인 빌로서티 프리퀀트 플라이어(Velocity Frequent Flyer)는 별개 회사로 임의관리절차에 포함되지 않는다.

호주의 임의관리 절차는 채무자 회사의 이사(또는 채무자의 실질적인 전 재산에 대한 담보부채권자 / 청산인)가 법정 자격을 갖춘 관리인을 선임함으로써 개시된다. 도산상태에 있거나 도산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폴스커라(Paul Scurrah) 호주 버진 대표는 “산소 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서 20일 밤 이사회 회의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임의관리 절차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호주 버진 이사회는 다국적 회계법인 딜로이트 구조조정 전문 파트너 4명을 호주버진과 자회사의 임의관리인으로 임명했다.

호주 버진항공 이사회와 관리인은 모두 ‘임의관리절차’ 중에도 연방 및 주정부와 지원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에서는 버진에 구명줄을 내려줄 계획이 없으며 “시장 주도 해결책”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정부는 합쳐서 이 항공사의 90%를 소유하고 있는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 5대주주를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무어 전 맥쿼리 대표가 정부를 대표해 버진항공 관리인과 협조하도록 임명됐다. 재무장관은 정부 “목표는 상업적으로 생존 가능한, 호주에서 운항하는 국내 주요 항공사 두 곳”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버진항공은 엄격한 코로나바이러스 여행 제한 때문에 현금흐름이 붕괴되어 5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80%의 직접 고용 인력을 휴직 조치했고 지난 몇 주 동안 1000여명이 정리해고 됐다. 버진항공은 연방정부가 회사 경영진의 거듭된 탄원에도 불구하고 14억 달러 융자 개입을 거절하자 ‘임의관리절차’에 들어갔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미 버진항공사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9월까지 생존 시한을 제시한 상태이다.

임의관리절차’ 2-3개월 이내 완료

딜로이트 NSW 구조조정팀을 이끄는 본 스트로브리지(Vaughan Strawbridge) 파트너는 여러 당사자들이 이 버진항공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몇 가지 즉각적 단계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들어온 의향표명서를 평가하는데 약 3주가 걸리며, 전 과정은 “2-3개월”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버진은 뉴사우스웨일스, 퀸즈랜드 주정부와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빅토리아주정부도 아발론 공항을 운영하는 트럭운송 거물 린지 폭스(Lindsay Fox)와 지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스트로브리지는 현재 항공사 직원 1만 명 중 누구도 정리해고할 계획은 없지만, 항공기를 몇 대 남길지, 계속 운항할 항로는 몇 개인지와 같은 문제는 새 주인이 인수할 때까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외국 항공사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관리단의 의도는 “사업체 구조조정과 재금융 절차에 착수해 하루빨리 (임의)관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며 “정리해고할 어떤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고용되어 일하는 직원에게는 급여를 계속 지불하고 무급휴직 상태인 직원들도 일자리지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폴 스커라(Paul Scurrah) 호주 버진그룹 대표는 호주에 항공사 두 곳이 필요하다는 프라이든 장관의 발언으로 안심했다며 “20년 동안 호주 버진 그룹은 호주 관광 산업구조의 일부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스커라 대표는 버진그룹 직원이 1만명이 넘고 간접적으로 6000명을 추가 고용하고 있으며 매년 “호주 경제에 약 110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버진항공은 주요 도시와 지방을 포함해 41개 목적지에 운항하며 항공마일리지 프로그램인 빌로서티(Velocity) 회원은 1000만명이 넘는다.

스커라 대표는 “호주는 제2 항공사가 필요하며 우리는 반드시 계속 비행할 것”이라며 저렴한 항공료를 보장하기 위해 두 번째 항공사가 시장에 남는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여행 크레딧 유지, ‘보장은 못해

스트로브리지 관리인은 버진항공 고객의 여행 크레딧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버진항공의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사업을 매입하는 관심 당사자에게 달렸다”며 여행크레딧에 대해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빌로서티(Velocity)에 대해서는 별개의 법인이지만 버진 브랜드의 핵심 부분이며, 고객 점수는 “현 단계”에서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빌로서티는 이미 점수 사용을 4주간 동결했다. 그러나 스트로브리지 관리인에 따르면 빌로서티 점수 사용 동결 전 고객들이 앞다퉈 점수를 사용했다.

그는 호주 버진항공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 자원”이 있고, 필요한 경우 기꺼이 자금을 제공할 당사자도 있다고 밝혔다. 임의관리절차의 일환으로 항공사가 너무 많은 부채를 지고 있었는지도 평가된다. 스트로브리지는 개별 자산을 분리 매각하는 것보다는 호주 버진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 단계에서 버진항공 본부를 브리즈번에서 이전하지 않지만 이해당사자 모두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브랜슨 다시 운영하도록절대 포기 안 할 것’  천명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은 직원들에게 배포한 성명서에서 호주 버진항공이 호주 상공에 경쟁과 저가 항공료를 가져왔다며 자신은 “절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버진그룹은 “조만간 호주 버진이 다시 일어나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진 그룹은 호주 버진 주식 10%를 소유하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연방정부가 항공에 전례없는 위기에서 항공사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 안타깝게도 호주에서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호주 연방정부의 구제책 거부 결정을 꼬집었다.

스커라 대표는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개인 자산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신이 브랜슨 회장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브랜슨 회장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깊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슨 회장의 “자산에 호텔, 유람선, 항공사가 있기 때문에 리차드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주 버진이 이번 상황을 버터 나갈 수 있도록 브랜슨 회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래 계획에 참여하는데 강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진그룹 조시 베일리스(Josh Bayliss)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항공업계가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것과도 같지 않다”며 호주 버진은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위기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베일리스 대표는 호주 국내 시장에서 콴타스 독점은 고객과 업계에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버진 그룹의 입장은 “호주가 두 개의 항공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정부와 더불어 관리인과 경영진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연방정부 개입 요구

버진문제는 10년간 수익 못낸 경영진·이사 책임

마이클 케인 운수노조(TWU) 사무총장은 연방정부가 노동자의 임금과 권리를 보장하는 계획을 갖고 호주 버진항공 관리인과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케인 사무총장은 “연방정부가 관리인에게 가기 전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버진 노동자 1만 60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미셸 오닐 호주노동조합총연합회(ACTU) 회장은 연방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 항공사 붕괴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 회장은 “노동당 1만 6천명과 가족이 정부에게 버림받았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호주 버진은 여전히 구할 수 있다. 관리상태에서도 계속 거래해야 하며, 연방정부를 포함하는 새로운 주주와 함께 (임의) 관리절차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로우 로드 캐피털(Narrow Road Capital) 조너선 로포드(Jonathan Rochford) 자산관리사는 버진 문제의 책임은 결국 항공사가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한 10년 동안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경영진과 이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로포드는 관리단이 이제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와 직원 감축에 대한 몇 가지 신속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폴 스커라 현대표가 잠재 구매자에게는 첫 요구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가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다시 사업(버진 항공)을 경영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14억 달러 대출로 개입할 것을 거듭 촉구했던 앤서니 알바니지 야당 대표는 콴타스가 이제 독점권을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는 연방정부가 항공사에 이미 특정 수수료와 요금 면제를 포함해 7억 1500만 달러 지원안을 제공했으며 임의관리절차를 통해 사업에 자본을 충당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항공요금 오를까?

톰 율(Tom Youl) IBISWold 선임 산업 분석가는 버진 항공 자체가 파산 절차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더 나은 위치에서 재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BISWorld Airline Industry revenue

그러나 그 동안 수용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제3의 항공사는 없으며 이런 상황이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멜번 노선은 전세계 노선 중 항공기 이동에서 2위, 승객 수에서는 3위를 차지한다.

율은 “콴타스 독점의 가장 유력한 결과는 제2의 항공사가 결국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국적항공사가 항공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호주 국민의 호의를 사려는 전략을 취하지 않는 한, 항공료 인상”이라고 내다봤다.

전략에어로 리서치(StrategicAero Research) 사지 아마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호주 버진항공이 수익성이 건전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주주도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버진은 에티하드 항공(20.94%), 싱가포르 항공(20.09%), 중국재벌인 난샨그룹(19.98%)과 HNA그룹(19.82%) 그리고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버진 그룹(10.42%) 등 5대주주가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아사드는 “에티하드가… 지난 몇 년에 걸친 자체 손실 때문에” 아부다비에서 더 이상 호주 버진항공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싱가포르 항공이 호주 내에서 자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호주 버진항공은 싱가포르 항공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에게는 쓴 약”이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특정 한 회사만 구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옳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에서 민간 기업을 구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하면 “어떤 회사가 생존가능한지, 어떤 회사가 더 나은 투자 수익을 제공할지 누가 결정하겠나? 콴타스도 비슷한 재정투입을 받을 자격이 있지 않겠나? 어디에서 선을 그을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아마드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서 내일 모든 항공기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며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콴타스 독점의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항공사는 재정적인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다시 탑승객들을 유인할 수 있도록 일부 상당한 가격 할인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콴타스도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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