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성적 낮은 남학생, 전문대 진학이 유리
학교 성적이 낮은 남학생은 대학보다는 직업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나은 진로 선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여학생은 점수가 낮아도 교육과 간호를... 입시 성적 낮은 남학생, 전문대 진학이 유리

여학생은 점수 낮아도 교육·간호 전공이 전망 좋아

학교 성적이 낮은 남학생은 대학보다는 직업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나은 진로 선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여학생은 점수가 낮아도 교육과 간호를 전공하는 것이 전문대 진학보다는 취업 전망이 좋다.

그래튼 연구소(Grattan Institute)에서 발표한 ‘Risks and rewards: when is vocational education a good alternative to higher education? (위험과 보상: 직업교육이 고등 교육의 좋은 대안이니 경우는 언제인가?)에 따르면 건설, 공학, 상업 분야에서 전문대 디플로마 학위가 대학 입시 ATAR 점수가 낮은 인문대나 과학 전공 대학 졸업생이 평생 벌어들일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튼 연구소 앤드류 노튼 고등교육 연구실장은 특히 ATAR 점수가 낮은 남학생의 경우 대학 대신 전문학교 과정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러한직업 교육 가능성에 대해 알리는 “더 나은 직업교육 안내”를 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직업교육에 불리한 지원금 편견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ATAR 점수가 낮아도 대학 교육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전문학교에 진학하는 여학생이 거의 없고 진학한다 해도 이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승진하거나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노튼 실장은 “엔지니어링 직업이 남성 중심적으로 종종 여성에게 취업을 거부하며 시간제 근로를 제공하는데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과 간호는 ATAR 점수가 낮은 여학생에게 인기있는 대학 전공으로 안정적인 직업으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 이보다 더 나은 전문대 과정은 없어 보인다. ATAR 점수가 낮은 남학생의 경우 취업 가능성과 소득 기회를 높여줄 직업교육 과정이 몇가지 있다. 그러나 ATAR 점수가 낮은 여학생은 대학 진학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래튼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대학교육은 지난 20년간 급격히 확대됐다. 그러나 직업 교육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고등학생 특히 ATAR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더 전망이 좋은 분야에서 직업 교육 가능성을 간과하고 대학에 진학하도록 부추기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래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우려가 일부만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ATAR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보다 취약하긴 하지만 특정한 경우에만 직업 교육이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다.

노튼 실장은 “고등교육과 마찬가지로 직업교육도 잠재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위험도 있다”며 “좋은 고등교육제도는 예비 학생들을 기회가 더 많아지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과정으로 유도한다. 호주의 고등학교 졸업후 제도가 항상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TAR 점수 낮은 학생 전문직 취업율도 낮아

대학 진학 이유와 혜택 중 하나는 전문직 취업이다. 그래튼 분석에 따르면 ATAR 점수가 높은 대졸자는 다른 졸업생보다 전문직을 더 쉽게 찾는다. ATAR 고득점 법대 졸업생 3명 중 1명이 졸업후 전문직 취업을 금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TAR 점수가 낮은 법대 졸업생 8명 중 졸업 직후 전문직에 취업한 졸업생은 1명에 불과했다.

간호·교육·엔지니어링 졸업생 취업률 ATAR 성적 무관

그러나 ATAR 점수가 높은 법대 졸업생도 전문직 취업 기회는 ATAR 점수가 낮은 엔지니어링, 교육, 간호학 전공 졸업생보다는 낮았다.

최근 과학 및 인문대 졸업생은 ATAR 점수가 높아도 전문직에 취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졸업 후 4개월 이내에 전문직을 찾는 졸업생은 과학 전공은 절반 밖에 되지 않았고, 인문대 졸업생은 40%에 그쳤다. ATAR 점수가 낮은 과학 및 인문대 졸업생 취업성적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튼 연구소는 이러한 인기 전공 과정 졸업생이 다양한 분야 구직자에게 열려있는 일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간호와 교육 전공에서는 ATAR 성적과 상관없이 전문직 취업율이 높았다. 엔지니어링 졸업생도 비슷한 취업율을 보였다. 특수한 수요가 있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당연히 전문직 취업 기회도 높다는 것이다.

그래튼 보고서는 또한 고숙련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전공 분야가 급격히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국내 학사학위 졸업생 중 1/3 이상이 과학, 인문, 심리학 또는 창작예술(Creative Arts)을 전공했다. 이 분야 졸업생 수는 고용주 수요를 압도하며, 2017년 이후 이 분야는 등록학생 수 증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 분야 졸업생이 고숙련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남학생은 엔지니어링, 여학생은 교육·간호

ATAR 점수가 낮은 남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대학 졸업장이 있으면 연봉이 높은 더 나은 직장에 취업한다는 일반적인 가정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전공 선택이 중요하다.

ATAR 점수와 상관없이 인문학을 전공하는 남학생은 대부분 다른 전공 졸업생과 상당수 전문대 디플로마 졸업생보다도 연봉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ATAR 점수가 낮은 인문대 졸업생은 이 위험성이 더 높다. 전문대 과정이 연봉을 기준으로 전망이 더 좋을 수 있지만 모든 인문대 진학 남학생에게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닐 수 있다. 그나마 커머스(Commerce) 과정이 인문대 학생이 고려해 볼 수 있는 전문대 과정이다.

ATAR 점수가 낮은 과학 전공 대학 졸업생은 인문대 졸업생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엔지니어링 디플로마가 연봉 기준으로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grattan report risks and re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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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학교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방안이 되지 않는다. ATAR 점수가 낮은 여자 졸업생은 고득점 여학생에 비해 소득이 적지만 디플로마 과정을 졸업한 여학생보다는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이다.

ATAR 점수가 낮은 여학생에게 교육과 간호학은 인기가 많은 과정이면서 좋은 선택이 된다. 이 분야 여자 졸업생은 점수가 낮은 다른 분야 여학생보다 전문직 취업율도 높고 기대 생애소득도 높다.

Grattan Report Risks and re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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