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교육부, 전학년용 한국어 교과과정 개발
서호주 교육부가 학교 전학년용 한국어 교과과정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서호주 교육부, 전학년용 한국어 교과과정 개발

2023년 완료 계획

서호주 교육부가 예비학년(Pre-primary)부터 12학년까지 학교교육 전 과정에 걸쳐 한국어 교과과정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21일 서호주 수엘러리(Sue Ellery) 교육・훈련장관은 서호주 학교에 힌디어, 한국어, 타밀어 등 3가지 신규 언어 교과과정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예비학년부터 10학년까지 한국어와 힌디어 교과과정은 호주교과과정개발원(ACARA)에서 개발한 교과과정을 차용하며 11학년과 12학년 교과과정은 서호주에서 개발한다. 타밀어는 전 과정을 서호주에서 개발한다.

서호주 공립학교에서는 영어 이외 언어를 교육해 왔으며, 서호주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체 서호주 학교 3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에게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9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어, 힌디어, 타밀어 3학년용 교과과정은 2023년부터 사용 가능하며, 교육부는 11학년 교과과정은 2023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호주 학교에서는 다양한 언어가 교육되고 있으며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6가지가 교육부 핵심 언어이다.

엘러리 교육・훈련장관은 “서호주 학생들을 위해 3가지 새 언어과정 개발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서호주에 국제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있으며 이 3가지 과목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 광범위한 선택지를 제공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서호주의 아시아 관계는 주정부의 우선과제로 학생들에게 이러한 추가 언어와 관계를 맺을 기회를 줌으로써 미래 일자리에 준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파팔리아(Paul Papalia) 시민권・다문화관계장관은 서호주에서 “19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며 언어다양성은 서호주의 최대 강점으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혜택을 준다”고 강조했다.

파팔리아 장관은 3가지 언어가 서호주 공립학교 학습과정에 추가되어 주정부의 “지역사회 언어 프로그램과 함께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관계청(Office of Multicultural Interests)에서 운영하는 서호주 지역사회 언어프로그램은 이민자사회에서 운영하는 언어교육 프로그램에 지원금을 제공한다.

장관은 현재 한국어 등 3가지 언어를 지역사회 언어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이제 정규 학교에서도 “학습을 확대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주 정규학교 4개교에서 학생 약 600명 한국어 배워

이번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발표는 서호주 한인사회는 물론 시드니 한국교육원과 주호주대사관의 한국어 채택학교 지원과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한 쉼없는 노력에 따른 것이다. 주시드니문화원에서도 한국어 채택학교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김기민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어 과정을 채택하는 신규 학교에 한국어 교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Korean Plant A School Program’ 지원제도 등 “2015년 이후 한국교육원의 지원, 한류 영향 등에 힘입어 서부호주 정규초중등학교에 한국어 채택이 본격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1학년과 12학년에 한국어 과정이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 단계로 한국어 학습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한국어 채택학교 수와 학생 수를 증가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호주대사관과 시드니한국교육원은 서호주에서 한국어 채택학교를 계속 지원해 왔으며, 주정부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어가 대학입시 과목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도 문화원을 직접 찾아올 수 없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프로그램으로 서호주 한국어 개설학교를 방문해 문화 체험 기회를 주었다.

김기민 교육원장은 또한 이번 한국어 교과 과정 개발 결정이 “페이 두다(Fay Duda) 명예영사, 서부호주대학 엘핑 황(Jo Elfving-Hwang) 교수, 정재익 서부호주한국어교사협의회장, 호한문화재단 관계자 및 호주 교장단 한국방문 연수에 참여했던 교장 및 교육행정가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은 2015년 부터 서호주 정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를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해 왔다. ‘Korean Plant A School Program(KPASP)’을 통해 한국교육원과 학교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새로 한국어를 정규 과정으로 개설하는 학교에 한국어교사 인건비 및 학생교류비로 3년간 총30,000달러 (연간 1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학생 수 등을 고려해 한국어 채택학교에 한국의 날 행사비 및 한국어 학습자료 구입비로 연 평균 1,500달러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매년 4학기말에는 정규 초중등학교 한국어 성적 우수학생에게 교육원장 명의 상장과 상품도 시상한다. 또한 교육원은 매년4월경 약 20명 규모로 10일 간 운영하는 호주 교장단 한국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호주는 2018년 5명, 2019년 1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교장단 연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취소됐지만, 교육원은 올해 중반기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서호주에서는  2020년 3월 기준 총 4개교에서 585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비한국계 학생으로 한국계 학생은 3명에 불과하다. 퍼스에서 약 170km 거리에 위치한 Hope Christian College에서 2010년부터 먼저 한국어를 가르쳤으나 2017년 중단됐다. Mount Lawley Primary School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Coolbinia Primary School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어를 가르쳤지만 현재는 중단됐다.

서호주 한국어 과정 개설 학교

학교학생수개설일교사
Mount Lawley Senior High School99명2015년 2월정재익(Jaeik Jeong)
Willetton Senior High School62명2015년 2월성민경(Sung Minkyung)
The Kings College44명2018년 2월Laura Trevor
St Columba’s Catholic Primary School380명2017년 2월강민경(Minkyung Kang)
자료제공: 시드니한국교육원

김기민 교유원장은 서호주 정규학교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호주 교장단 한국방문 연수에 서호주 교육관계자 참여를 확대해, 공립학교 뿐만 아니라 사립학교 관계자를 포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원은 서부호주 한국어교사협의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시드니한국교육원과 NSW주 한국어교사협의회가 협업하여 매년 개발하고 있는 한국어교수・학습자료도 공유할 계획이다.

한국의 일부 도교육청과 한국교육원이 매년 추진중인 기증 한복 보내기 사업과 관련 수요조사시 서부호주 한국어 채택학교 지원도 확대한다. 김 교육원장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어 채택학교 증가에 따른 한국어 교사 확보 방안에 대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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