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워라감바댐 시드니 전체 식수 10개월치 하루에 방류 <br> 식수용 댐, 홍수조절 기능 없어
워라감바댐은 홍수통제용이 아니라 시드니 식수용 댐으로 건설됐다. 시드니 워라감바댐 시드니 전체 식수 10개월치 하루에 방류 <br> 식수용 댐, 홍수조절 기능 없어

워라감바 댐은 식수용으로 건설되어 홍수 조절 능력이 없으며, 폭우로 이미 불어난 시드니 유역에 시드니 전체 인구가 10개월 동안 마시는 만큼의 물을 매일 내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SW주 수자원공사(WaterNSW)는 21일 워라감바댐 여수로에서 하루 450기가리터(4500억리터)를 방류하고 있으며 방류량은 폭우로 댐 저수량이 계속 상승할 경우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했다.

1일 방류량은 댐의 총 저수량 2000기가리터의 거의 1/4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드니 인구가 1년 동안 마시는 567기가리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WaterNSW는 방류량이 21일 밤 최고치인 500기가리터에 달했다가 22일에는 300기가리터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댐은 2020년 2월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린 이후 꾸준히 수위가 올라갔으며, 3월 19일까지 총저수량의 94.6%에 달한 상태였다.

WaterNSW 모델링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전체 저수량의 75%에 해당하는 물 1500 기가리터가 댐으로 흘러들어갔다.

NSW대학 토목환경공학과 스튜어트 칸 교수는 ABC와 인터뷰에서 여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많은 양의 물이 하류, 특히 혹스베리강 색블 인근에서 병목지점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WaterNSW 대변인은 이번 폭우로 유입되는 물을 수용할 수 있으려면 비가 오기 전 워라감바댐 저수량을 25%까지 줄였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도 이러한 주장을 반복했다. 워라감바 댐의 최저 수위는 밀레니엄 가뭄 기간인 2004년 38.8%였다.

그러나 이언 라이트 웨스턴시드니대 선임강사는 이러한 정부 주장은 과장이라며 워라감바 댐이 “혹스베리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범람하는 물을 막으려고 건설된 것이 아니다. 댐은 시드니 상수도용으로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멜리사 페이비 수자원장관 대변인은 WaterNSW가 강우 예보를 근거로 물을 방류하는 것이 불법이라며 17일 목요일까지 폭우 예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기상국이 목요일 오후 예보를 상향조정해 예상 강수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며 기상국 “원래 예보에 따르면, 워라감바가 소량 방류할 가능성이 적게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워라감바 댐은 1960년 완공되었지만 브리즈번 위븐호 댐 같이 홍수저감용으로 건설된 것이 아니다. 라이트 박사는 워라감바댐 건설 당시 홍수저감용 건설이 가능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 박사에 따르면 이번 폭우에서 WaterNSW에게 유일한 안전한 선택은 넘치는 물을 흘려 내보내기 위해서 댐 벽 최상단 수문을 여는 것이다.

혹스베리시와 펜리스시 지역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출처: ABC 뉴스

칸 교수는 혹스베리-네피언 계곡 홍수를 통제하기 위해 제안된, 댐벽을 17미터 연장하는 방법으로 댐으로 흘러들어오는 물 1000기가리터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하면 홍수를 이틀간 지연시킬 수 있어서 아직까지 댐이 넘치지 않았을 수 있다.

혹스베리-네피언 계곡에는 주민 약 7만 3000여명이 홍수 취약 지역에 살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주민들이 범람원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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