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경 재개방 기준은? [연방보건부 마이클 키드 교수 인터뷰]
해외입국 자가격리, 자택환경 안전해야 영주권이 없는 대부분 외국인에 대해 호주 국경이 닫힌 지 1년 6개월이 됐다. 그러나 아직 호주 국경 완전... 호주 국경 재개방 기준은? [연방보건부 마이클 키드 교수 인터뷰]

해외입국 자가격리, 자택환경 안전해야

영주권이 없는 대부분 외국인에 대해 호주 국경이 닫힌 지 1년 6개월이 됐다. 그러나 아직 호주 국경 완전 개방 시기는 불확실하다.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방 보건부 차석의료관 마이클 키드 교수는 호주 코로나19 예방접종 비율이 전국내각에서 C단계와 D단계 기준으로 합의한 16세 이상 완전접종율 70%와 80% 보다 “아주 높은 수준”이 되어야 국경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국경을 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호주 국내로 침투해 비접종자를 감염시킬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호주 국경을 완전히 여는 D 단계로 전환하는 기준은 검토 중이다.

20일 기준 호주 16세 이상 인구 대비 1차 접종율은 72.09%, 접종 완료율은 47.00%이다. 1차 접종을 받은 주민이 대부분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현재 속도대로 예방접종이 계속된다면 올해 안에 접종완료율 80% 달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

키드 교수는 호주와 같이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호주 규제가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더 많은 증거와 효과가 나오면 예방접종과 바이러스, 규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D단계 이행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달 초 캐나다 CBC 뉴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모델링에 따라 접종 대상자의 85%가 예방접종을 해야 고도로 감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한 봉쇄를 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주는 19일 발표한 출구 계획에서 12세 이상 접종완료율 80%를 마지막 D단계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189개 국가 중 입국금지 조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해 50개국, 미국을 비롯한 16개 국가가 일부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을, 영국과 독일과 같이 대부분 유럽국가를 포함해 121개 국가는 백신접종증명서 요구와 같은 검역강화와 자가격리를 시행하면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국가별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비율

자료: 호주 연방보건부, 한국 질병관리청, 싱가포르 보건부, 영국 정부, 나머지

국가(중국, 캐나다, 이스라엘, 미국, 일본)는 ‘Our World in Data’. 기준일: 중국(9월 6일) 및 일본 (9월 16일) 제외 9월 18일 (9월 19일 발표). 호주 정부는 16세 이상 인구 대비 비율을 발표하고 있다.

‘여행버블’ 대상 국가 선정 기준 아직

전국내각이 지난 달 전면 합의한 코로나19 출구전략에 따르면 호주 전체와 주・준주별 16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이 80%에 이르면 해당 지역은 D단계가 된다. D단계에서는 유학생과 경제관련 비자 소지자 입국 제한 인원이 상향 조정되며 예방접종을 완료한 호주인의 출국 제한이 해제된다. 무엇보다 싱가포르와 태평양 군도 국가 등 새로운 국가로 ‘여행버블’이 확대된다. 호주는 뉴질랜드를 ‘녹색존’으로 지정해 비격리 출입국이 가능하나 최근 오클랜드와 호주내 델타변이 확산으로 9월 21일까지 ‘여행버블’은 중단된 상태이다.

D단계에서는 또한 ‘안전 국가’와 입출국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접종완료 입국 외국인에 대해 적절한 검역조처가 적용되며 조건이 완화된다.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나라에서는 대부분 전세계 국가를 안전에 따라 분류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에서 ‘안전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에 대해서는 격리나 입국 절차를 상대적으로 완화했다.

키드 교수는 아직 연방 보건부가 뉴질랜드에 추가해 ‘여행버블’ 대상 국가나 ‘안전 국가’ 평가에 어떤 기준을 적용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키드 교수는 후보 국가를 계속 평가하고 있으며,예방접종율, 공중보건 제도,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 감염율을 보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훨씬 더 강력한 공중보건시스템이 있다고 지적했다. 키드 교수는 한국이 “호주와 함께 코로나19를 굉장히 잘 관리해 왔다”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신속한 검사 능력과 함께 백신접종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검사의 정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무엇보다 코로나19 관련 대응 방식과 추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는?

현재 호주에서는 국내 감염자의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외국인 입국자는 이번 달 시작된 남호주 시범사업 참가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부 지정 호텔이나 시설에서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접종완료율이 70%에 이르면 유학생과 일부 비자 소지자가 제한적으로 입국이 허용되며, 백신접종을 완료한 주민에 대한 격리 의무를 완화할 수 있다

키드 교수는 최근 델타 변이로 가족간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인 귀국자라도 자가격리에는 가정 환경 안전성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호주와 NSW주에서 자가격리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자가격리 조건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안전 위해 환기 중심 학교 환경 검토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 아동은 호주 전체가 점차 규제를 완화하면서 등교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해외 입국자가 늘어나면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호주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기준 8만 5629명이다. 이 중 12세 이하는 8700명을 약간 넘으며 전체 확진자의 14%를 차지한다. 키드 교수는 올해 델타변이 확산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되고 있으며 가족간 감염사례도 더 많아 전체 가족이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진 어린이의경우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며 집중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키드 교수는 12세 이하 어린이 확진자의 병원 입원 비율은 3%이지만 대부분 부모나 보호자가 감염, 입원해 가정에서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같이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키드 교수는 등교 수업이 다시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안전한 등교수업 재개를 위해서는 성인과 10대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교사와 학교에 출입하는 접종 대상자가 모두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격리 대상자는 학교 방문이 금지되고 창문을여는 것과 같은 환기 조치, 기후가 적절한 경우 야외 수업을 실시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규모 학급, 시차제 노는 시간, 쉬는 시간, 마스크 착용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드니와 멜번, 캔버라에서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율이 크게 증가해 현재 봉쇄 중인 NSW와 빅토리아주 모두 등교수업을 포함해 규제 완화 이정표를 발표했다. 키드 교수는 본지 독자들의 예방접종율이 100%가 되길 바란다며 한인사회에 예방접종을 받아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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