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 얘기해도, 호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호주 온실가스 데이터, 이렇게 보면 된다. 어떤 식으로 얘기해도, 호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6일 2018년 12월 분기 호주 탄소배출 자료 발표 후 멜번 법대에서 기후변화와 정부의 책임 면제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 팀 백스터 연구원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호주 탄소배출 자료 해설을 번역했다. 더컨버세이션은 호주 대학과 연구단체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이다

호주의 증가하는 온실 가스 배출 수치에 대한 해석을 뚫고 본질을 간파하는 방법을 설명해 보겠다.

오늘(6일) 2018년 12월 분기 호주의 탄소배출량 데이터 발표에 따라,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연방 에너지·탄소배출 감축 장관은 호주 배출량 증가 추세에 대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다. 가스투자 증가의 결과로 호주의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것을 설명하려는 테일러 장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12월 분기 실제 배출량은 사실상 2018년 9월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주로 사람들이 10~12월의 온화한 봄 날씨 동안에 비해 7~9월 난방기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테일러 장관은 두 분기 사이 0.8% 증가를 나타내는 “조정된” 데이터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는 모두 사소한 궤변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기별 수치와 연간 수치, 그리고 원 및 조정 데이터의 차이를 알고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측정기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호주의 배출량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그래서 다음에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호주의 발전 (혹은 그 부족함)에 대해 정치가가 토론하는 것을 들을 때 유용할 수도 있다.

배출량 데이터는 통계학자들이 “잡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기 간 차이를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배출량 수준은 기간마다 변동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추세를 모호하게 할 수 있다.

분기별 데이터는 호주의 배출량 감소를 위해 호주가 정당한 몫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일반적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추적하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평가가 잡음에 대한 것으로 근본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아래 차트는 분기 기준 (위) 추정 실제 배출량과 해당 분기까지 연간 누적 배출량(여기서는 “연간-분기 배출량”으로 묘사되며 아래 차트에 표시)을 비교한다.

호주 분기별 총 배출량 (LULUCF 포함)

분기별 배출량. (LULUCF는 토지 이용(Land use), 토지 이용 변화(land-use change), 임업(forestry) 약자이다.) 환경에너지부 (데이터)

연간-분기 호주 총 탄소배출량 (LULUCF 포함)

연간-분기 배출량 (LULUCF는 토지 이용(Land use), 토지 이용 변화(land-use change), 임업(forestry) 약자이다.) 환경에너지부 (데이터)

모두 오늘(6월 6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차트로 몇 가지가 분명해진다.

분기별 배출은 잡음 발생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호주 배출량이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거나 잘했다고 등을 두들겨 줄 만한 일이 거의 못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6일) 발표된 12월 분기 데이터와 그전 분기의 데이터를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다.

9월 분기 배출량은 거의 항상 한해 나머지 기간 배출량보다 높다. 9월 자체는 봄이지만9월 분기는 7, 8월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호주의 겨울 난방 수요는 일반적으로 전기 난방기든 천연 가스를 통해서든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충족되며 이것이 9월 분기에 배출량이 가장 높은 이유이다. 봄철 대부분을 포함하는 12월 분기에는 난방에 대한 필요가 떨어져, 배출량도 떨어진다.

그러나 위의 두 번째 도표와 같이 분기 간의 차이를 넘어서 보면, 호주 온실 가스 배출량에서 근본적인 상승 추세를 볼 수 있다.

최상의 측정기준만 골라 써

기후 정치를 관찰해온 독자라면 3월, 테일러 장관이 ABC ‘인사이더(Insiders)’에 배리 캐시디를 상대로 등장했던 극적 장면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날 ‘인사이더’ 패널로 참석한 사람을 포함해 많은 언론인들은 이전 3개월 동안 배출량이 줄었다는 테일러의 주장은 사실이지만 연간 상승 추세라는 맥락에서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꼭 사실인 것도 아니다. 분기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2018년 9월 분기에 전분기보다 배출량이 낮지 않았다.

특히 테일러 장관은 “총 배출량이 지금 당장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계절적으로 조정된, 기상 정규화된 총 배출량”에 대해 말할 때에만 사실이다. 조정된 데이터는 위에 나타나 있다. 조정된 데이터는 분기 사이에 감소했지만 실제 배출량은 증가했다.

조정 과정은 무원칙한 것이 아니며, 호주 배출량 데이터의 잡음을 꿰뚫어 보기 위해 사용된다. “계절 조정”과 “기상 정규화”는 두 가지 별도 과정이다.

계절 조정은 앞에서 설명한 예측 가능한 계절 변동을 설명하기 위해 배출 수치를 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기상 정규화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주어진 기간 동안 덥고 추운 극단적인 개별 기온을 고려하여 그에 따라 조절한다.

골프 핸디캡을 통해 서로 능력이 다른 골프 선수의 성적을 비교할 수 있듯이, 이러한 데이터 조정은 호주의 배출량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지 낮은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핸디캡 10인 골프 선수가 82타로 코스를 돌면 실제로 72타만 쳤다고 선언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본질적으로 테일러 장관이 캐시디와 인터뷰에서 한 것이다. 이러한 조정 배출량 데이터를 호주 “총 배출량”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데이터 조정은 무슨 뜻인가?

이에서 더 나아가, 조정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는 분기 사이에 배출량이 증가했는지 여부에 대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3년 연합이 정권을 잡은 이후 분기별 배출량 데이터 발표는 21번 있었다.

실제 분기별 배출량은 분기간 9번 증가했다. 조정 자료에 따르면 이중 12차례 증가가 있었다. 그리고 2가지 자료가 모두 증가했다고 일치한 것은 6번에 불과하다.

한가지 데이터는 증가하고 다른 것은 증가하지 않는 경우 장관은 어떤 수치를 강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9월 분기에 실제 배출량은 나쁜 소식(증가)을, 조절된 배출량은 좋은 소식(감소)을 주었다. 테일러 장관은 당시 배출가스 감축 분야를 담당했던 멜리사 프라이스 당시 환경부 장관과 같이 조정된 자료를 인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오늘(6일)은 정반대가 됐다. 실제 배출량은 좋은 소식(감소)을, 조정된 데이터는 나쁜 소식(증가)을 보였다.

그렇다면, 테일러 장관이 해석이라는 경로를 선택해 원 데이터가 분기간 감소를 나타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조정배출량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는 것은 신선하다.

그럼 이게 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우리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2015년 이후, 그 전 7월 탄소 가격 폐지의 여파로, 호주 온실 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정부 자체 전망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기후해결 종합한이 약속한 배출량(그렇게 될 것은 확실치 않다)을 달성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효과는 배출량을 낮추기보다는 안정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이는 정부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 탄소 감축을 이용하기 보다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교토(의정서) 이월 크레딧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안정화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난해 ‘1.5°C에 관한 특별보고서’에서 분명히 한 바와 같이 안전한 기후를 보장하기 위해 큰 절감이 필요하다. 파리기후협정은 모든 나라가 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호주와 같은 부유한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는 절박하다. 그리고 이번 분기에 원 배출량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의미 있는 진전은 아니다. 훨씬 더 의미 있는 것은 호주가 전세계 기후에 대한 호주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The Conversation

Tim Baxter, Fellow – Melbourne Law School; Associate – Australian-German Climate and Energy College, University of Melbourne

이 기사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트로 The Conversation에 기고된 글을 다시 실었습니다. 원글읽기.

번역: 박은진 기자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