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4세 여아 실종, 납치 의혹 <br> 실종 인근 지역 수색에도 못 찾아
서호주 캠프장 가족텐트에서 침낭과 함께 사라진 4세 여아 클리오 스미스(Cleo Smith)가 실종 2주가 다 되도록 행방이 묘연하다. 서호주 4세 여아 실종, 납치 의혹 <br> 실종 인근 지역 수색에도 못 찾아
Cleo Smith
클리오 스미스는 지난 16일 부모와 자던 텐트에서 침낭과 함께 사라졌다. 사진: 서호주 경찰

서호주 캠프장 가족텐트에서 침낭과 함께 사라진 4세 여아 클리오 스미스(Cleo Smith)가 실종 2주가 다 되도록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주정부가 100만 달러 보상금을 내걸었다.

클리오는 16일 서호주 중서부 해안지역 카나본 북쪽 캠프장에서 부모와 같이 텐트에서 자다가 사라졌다. 실종 직후 경찰은 광범위한 육해공 수색으로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했다.

클리오의 부모에 따르면 새벽 1시경 클리오에게 물을 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토요일 아침 일어났을 때는 클리오와 클리오가 자고 있던 침낭이 모두 사라지고 텐트 지퍼는 내려져 있었다.

클리오 실종 사건 전담반장 서호주 경찰 로드 와일드 경정은 21일 언론브리핑에서 “클리오가 살아있기를 바라지만, 안전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와 이 기간동안 수색이 계속된 사실을 볼 때 텐트에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클리오가 사라진 당시 열려있던 텐트 지퍼는 클리오가 닿을 수 없는 높이이고 1주일 이상 대대적으로 진행된 수색에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납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콜 블랜치 서호주 경찰청장 대행은 클리오를 찾기 위해 100명이 넘는 경찰관이 전담 수사반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리오가 사라진지 2주가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블랜치 청장 대행은 클리오의 실종으로 서호주민은 물론 호주 전체가 크게 충격을 받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장대행은 “지역사회 누군가 클리오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 누군가 도움이 될 정보를 갖고 있다”며 “지역사회 협조를 시급히” 호소했다.

또한 상당히 많은 양의 증거가 수집되어 검사해야 한다며 “최우선 과제는 클리오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호주 정부는 클리오의 실종과 관련된 제보자에 대해 100만 달러 보상금을 내걸었다. 클리오 스미스를 찾거나 실종 관련자의 체포나 유죄판결에 이르는 제보에 보상금이 제공된다.

마크 맥가원 서호주 주총리는 어떤 정보라도 있다면 당국에 연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클리오의 행방에 대해 정보가 있는 사람은 제발 그 정보를 경찰에 알려줄 것을” 촉구했다.

클리오가 사라진 캠프장은 퍼스에서 약 1000km, 개스코인에 위치한 마을 카나본(Carnarvon)에서 70km 정도 떨어져 있다.

호주 전국 제보 요청

와일드 경정은 클리오 수색이 이제 서호주 경계를 넘었다며 호주 전역에서 제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정은 “호주 전 지역 당국과 접촉했다”며 관련 정보가 있다면 호주 어느 지역에서든 Crimestoppers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서호주 정부의 100만 달러 보상금 발표는 “모든 사람이 클리오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클리오가 사라진 10월 16일 이후 “이상하게 행동”하거나 해당 “지역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당부했다.

경찰 수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 중이다.

경찰은 실종 당시 클리오가 입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 사진과 텐트에서 자고 있다 같이 사라진 침낭과 같은 모델 사진을 공개했다.

클리오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

경찰은 지난 주 클리오가 사라진 캠프장 인근 수색을 마무리했으며 과학수사대는 27일 클리오가 사라진 캠프장을 다시 수색했다. 지난 수요일 캠프장 인근 야영모닥불 여러곳에서 과학수사대가 토양 샘플을 체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클리오의 집도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수색했다.

블랜치 청장대행은 클리오의 친모와 양부가 모두 수사에 협조적이었다며 가택 수색은 “어떤 수사에서도 기본적인 관례”로 이에 대해 과도한 추측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청장대행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부모는 전적으로 협조적이었으며 부모와 아주 밀접히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청장대행은 클리오의 부모가 경찰에게 집, 자동차, 전화 등 모든 수색을 허용했다며 집 가택 수색이 “정상적인 수사의 일부로 철저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동차 수색도 계속

경찰은 클리오 실종이 신고된 당일 이른 새벽 목격된 차량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블랜치 청장대행은 “블로우홀스 로드에서 오전 3시경 해변가 고속도로 남쪽으로 향한 차량 이동을 본 사람은 현재 경찰 수사 중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청장대행은 그 차량 운전자가 범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오전 3시 경에 그 곳을 운전해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경찰이 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호주 경찰은 카나본 지역 사업체에 10월 16일 토요일 클리오 실종 시점을 전후해 녹화된 CCTV 영상을 경찰에 제보해 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경찰 대변인은 많은 영상이 경찰에 제공됐지만 아직 영상을 제공하지 않은 사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은 카나본 외곽 산업지역 사업체를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

과학수사대도 사업체 운영자를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면서 CCTV 카메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 아동 대상 범죄 수사에 경찰 권한 강화

클리오 실종 사건은 연방의회에서도 언급됐다. 카렌 앤드류스 내무부 장관은 정부가 아동 대상 범죄의 경우 당국에 더 많은 권한을 주도록 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류스 장관은 “AFP(호주 연방경찰)와 연방 당국이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항상 주 경찰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현재 4세 클리오 스미스 사건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소니 알바니지 연방 야당대표는 아동 대상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경찰에 더 많은 권한을 주려는 정부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 모두 어린 클리오를 안전하게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익명제보 Crimestoppers 1800 333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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