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버진항공 채권단, 베인 캐피털 새 주인으로 승인
호주 버진항공 채권단이 베인 캐피털을 새 주인으로 승인했다. 호주 버진항공 채권단, 베인 캐피털 새 주인으로 승인

호주 버진항공 채권자 중 최대 그룹인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의 강력한 지지로 4일 미국 사모투자회사 베인 캐피털(Bain Capital)이 호주 버진의 새 주인이 됐다.  

버진 직원 9000명 중 대부분을 대표하는 노조는 장시간 지속된 채권단 회의에서 호주 2대 항공사 버진을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베인 캐피털에 35억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호주 버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국경 봉쇄의 최대 피해 기업 중 한 곳으로 직원의 1/3이 무직휴급 조처에 처해졌다.

새 주인 베인 캐피털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모든 직원의 수당 지급과, 모든 여행 크레딧과 Velocity 항공 마일리지 예약 항공편을 이월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주 버진 채권자는 1만명이 넘지만 9000여명이 버진 직원이다. 물론 채권보유자와 항공기 임대업체도 있다. 베인 매입안에는 노동자에게 지불할 4억 5000만 달러와 담보채권자에게 진 부채 23억 달러 전액 지불이 포함되어 있다.

버진 항공사는 국제 주요 노선을 유지하지만, 더 이상 콴타스와 같은 풀서비스 항공사로 운영되지 않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항공편이 재개되면 버진이 운항하는 보잉 737기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든다. 호주 버진항공 폴 스커라 대표는 수요에 따라 2021년 중반까지 보잉 737기 30-60대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수석 파산관재인  본 스트로브릿지는 이번 매각이 호주 버진과 더 전반적으로 호주 항공 산업 모두에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은 15 영업일 이내에 체결되며 호주 버진 주식을 베인 캐피털로 이전하기 전 연방 법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10월 31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채권단에 대한 배당금 지급 시기는 6~9개월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호주 버진은 성명에서 “광범위한 국내 및 단거리 국제선 행선지 네트워크를 통해 선택권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빈번한 주도간 노선과 휴양 및 지방 중심 도시 서비스와 함께 호주 전역 주요 도시의 라운지 네트워크도 포함된다.

호주 버진은 더 이상 저가 항공으로 운항하지 않으며 2가지 등급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3월 20일 연방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와 전세계적인 국경 봉쇄로 여행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항공편 수요가 추락하자 버진은 콴타스와 함께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최대 주주인 영국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이 소유한 버진그룹과 싱가포르 항공도 추가 자금 투입을 거부했다.

추가 자금 수혈에 실패하자 호주 버진은 4월 21일 부채 68억달러를 안고 임의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호주 정부는 항공업계에 구제 금융은 거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국내선이 모두 취소되자 국내 모든 항공사에 일정 수준의 지원을 제공했다.

딜로이트와 경제전문가들은 호주 버진을 콴타스와 직접 경쟁하는 풀서비스 항공사로 만들려 한 존 보르게티 전 호주 버진 대표의 전략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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