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kaha 크라이스트처치
세살배기 유아부터 아버지와 아들까지 뉴질랜드 테러 사건 희생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에 위로와 응원, 연대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Kia kaha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경찰,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공격 사망자 5명 신원 발표

뉴질랜드에서 호주 남성이 저지른 백색 테러 사건으로 뉴질랜드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에 위로와 응원, 연대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세살배기 유아부터 아버지와 아들까지 희생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가운데 뉴질랜드 경찰은 공식적으로 희생자 신원을 단계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해 21일 저녁까지 총 41명의 신원을 발표했다.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뉴질랜드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뉴질랜드인의 메시지는 절망과 연대와 이번 공격을 부추긴 증오에 대한 강한 거부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중에는 “Kia kaha Christchurch, Kia kaha our Muslim whanau”라는 글도 있다. ‘Kia kaha’는 마오리어로 힘을 내라는, 한국에서는 ‘파이팅’의 뜻이며 ‘whanau’는 가족을 뜻한다.

한편 뉴질랜드 경찰은 이번 테러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 5명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용의자인 28세 호주인 브렌튼 태런트가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공격은 뉴질랜드에서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평시 최악의 대량 살상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첫 번째 공식 희생자 신원 발표로, 경찰은 수사의 일환으로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희생자 가족들은 테러 공격 후 사망자를 비공식 통보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이름은 19일 경찰이 공식 발표한 이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일 희생자 중 첫 장례식을 통해 칼리드 무스타파(44)와 그의 아들 함자(15) 등 2명의 이름이 비공식적으로 공개으며 뉴질랜드 항공도 사망한 직원 이름을 밝혔다. 사망자 50명 외에 이번 테러로 5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12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발표한 1차 희생자 명단 5명

무카아드 이브라힘(Mucaad Ibrahim, 3세)
NZ terror victiam Mucaad Ibrahim
3살배기 무카드는 형과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알누르 모스크에서 총기 난사범에 희생당했다.

무카아드 이브라힘은 알누르 모스크에서 치명 총상을 입은 최연소 테너공격 피해자이다.

3살 배기는 금요일 아버지와 형 압디와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었다. 공격이 시작되자 형 압디는 아버지가 죽은 척하는 동안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 그러나 무카드는 난리통에 길을 잃었다.

뉴질랜드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이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무카드를 애타게 찾았지만 찾지 못했으며 신문은 나중에 “우리는 진정으로 신께 속하며 그에게 돌아가리. 사랑하는 동생을 보고 싶을 거야”라는 설명과 함께 압디와 같이 웃고 있는 무카드의 사진을 게재했다.

주나이드 이즈마일 (Junaid Ismail, 36세)
NZ terror victim Junaid Ismail
자녀 3명을 둔 이즈마일씨는 알 누르 모스크에서 총격으로 살해됐다.

경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스마일 씨는 알누르 모스크에서 사망했다.

이스마일 씨의 사망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한 친구는 이스마일 씨가 세 명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으며, 가족들은 크라이스트처치 혼비 지역에서 코너 가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 자히드 이스마일(Zahid Ismail)씨는 뉴질랜드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그의 시신을 인도해 줄 것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은 시신 인도가 늦어지면서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히드 이즈마일씨는 “주나이드가 가족에게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가족들의 우려를 알고 있었지만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카멜 모하드 카말 카멜 다르위시 (Kamel Moh’d Kama Kamel Darwish, 38세)

요르단 시민인 다르위쉬씨도 알누르 모스크에서 살해되었다.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다르위쉬씨는 기혼으로 요르단에 두 살에서 일곱 살 사이 자녀 3명이 있으며 약 6개월 전에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고 한다.

형제인 주하이르 다르위쉬씨는 카멜씨가 비자를 신청해서 자신과 같이 뉴질랜드에 있게 됐다고 방송사에 말했다. 그는 “요르단에서 사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카멜씨에게 아이를 키우는데 제일 좋은 뉴질랜드로 오라고 얘기했다고 말하며 “누구도 이번 사건을 믿을 수 없어 한다… 나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티 모헤메드 다우드 나비 (Hati Mohemmed Daoud Nabi, 71)

나비씨도 알 누르 모스크에서 살해되었다. 나비씨는 재신더 아던 NZ 총리 연설을 통해 총기 난사범에게 모스크 문을 열어준 사람으로 밝혀졌다. 나비씨는 난사범의 정체를 모르고 “형제님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는 그의 마지막 말이 됐다.

아던 총리는 나비씨의 환영 인사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는 모든 구성원을 환영하며, 개방성을 보이고, 돌보는 믿음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씨의 아들 야마 나비씨는 부친이 197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뉴질랜드로 왔다고 말했다.

나비씨의 또다른 아들 오마르 나비씨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아니다. 여기는 뉴질랜드, 다문화 아닌가. 너무 차분하고 여유로워서 여기서 있었던 일을 표현할 말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모센 모하케드 알 하르비(Mohsen Mohammed Al Harbi, 63)
NZ terror victim Mohammed Al Harbi
알 하르비씨의 아들은 부친이 뉴질랜드에서 25년간 살았다고 말했다.

모센 모하메드 알 하르비씨는 알누르 모스크에서 살해되었고 경찰 보도 자료에서 뉴질랜드 시민으로 확인됐다. 알 하르비씨는 총격 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그의 아들 페라스 알 하르비씨는 아랍 뉴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부친이 병원 이송 후 8시간 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페라스 알 하르비씨는 부친이 뉴질랜드에서 25년 동안 살았고 크라이스트처치 공격 표적이 된 모스크 중 한 곳에서 가끔 금요일 설교를 했던 이맘이었다고 말했다.

하르비씨의 전 고용주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 하르비씨는 … 친절하고 자상한 키위”라고 추모했다. 아랍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 하르비 씨의 부인 마날 씨는 공격이 일어나는 가운데 남편을 찾으려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비씨의 시신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시에 묻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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