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신윤섭씨 NT 캠핑 나섰다 사망
호주 중앙 오지에서 캠핑에 나섰던 한국인 바리스타가 사망했다. 한국인 신윤섭씨 NT 캠핑 나섰다 사망
2017년 신윤섭씨가 멜번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던 모습. 사진: 페이스북

알리스스프링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던 한국인이 캠핑 여행에 나섰다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오후 북부준주 경찰은 37세 신윤섭씨가 실종되어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ABC 보도에 따르면 신윤섭씨는 약 7년전 한국에서 호주로 이주했으며 빅토리아주에서 살다가 7주전 즈음 북부준주로 옮겨 알리스스프링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해왔다. 신씨는 26일 스튜어트 웰 로드하우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28일 토요일 오전 근무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동료들에게 26일과 27일 이틀간 보기호울(Boggy Hole)이나 팜 밸리(Palm Valley) 인근으로 캠핑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종 직후 경찰은 기온이 극도로 높고 지형이 어렵다며 신씨가 어떤 준비를 했고 생존기술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우려했다.

경찰은 29일 오전 헬리콥터 수색으로 보기 호울 인근에서 신씨의 차량과 시신을 발견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신씨가 운전했던 흰색 니산 X-Trail이 알리스 스프링스에서 140km 떨어진 핀키협곡 (Finke Gorge) 국립공원 4륜구동용 트랙에서 진흙에 빠진 채 발견됐다.

데일리 메일 인터뷰에서 신씨가 일했던 카페 매니저는 신씨가 매주 캠핑을 즐겼으며 이번 캠핑 전에도 주방장에게 경로를 알려 모두가 어렵다고 말렸으나 의지를 꺽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씨가 토요일 오전 출근하지 않자 신씨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찾지 못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신씨가 물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밝혀 폭염 가운데 탈수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요일 이 지역 기온은 41도, 토요일에는 43도까지 올랐다. 구조작전을 지휘한 필립 에멧 경사는 신씨가 동료에게 준 구글지도를 사용해 토요일 오후부터 헬리콥터와 차량을 동원한 수색을 시작했지만 곧 날이 저물었다고 밝혔다. 다음날 헬리콥터가 오전 6시에 출발해 8시 10분 경 차량과 근처에 있던 신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에멧 경사는 신씨가 전륜구동 차를 이용했지만 구글지도가 안내한 경로에 적합한 차량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보기호울로 가는 길은 핀키강 바닥을 관통하는 구간이 포함되어 어렵기로 소문난 4륜구동 트랙으로 에멧 경사는 신씨가 “이 경로에 대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7년 동안 호주에 거주하면서 이미 호주 중부지역을 비롯해 호주 전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캠핑 베테랑이었다.

에멧 경사는 오지에서 캠핑을 준비하는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안내를 받고 “무엇보다 계절을 아주 중요하게 고려하라”며 여름에는 캠핑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캠핑을 가는 경우 “물을 충분히, 여분의 물과 습지에 차가 빠지는 경우 빠져나올 수 있는 장비를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씨가 일했던 카페 직원들은 신씨의 사망이 알려지고 충격에 빠져 12월 2일까지 임시 휴업했다. 장례식은 멜번에 있는 신씨의 지인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준주에서는 2018년 1월 33세 미국 여행자가 산행에 나섰다 하산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폭염에 탈수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에는 70대 독일 관광객 부부가 트러피나 협곡(Trephina Gorge) 하이킹에 나섰다 길을 잃고 이틀과 사흘 간격으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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