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돈 조망전 ‘The Other World’
문화 18/08/2019 Eunjin Park 0

9월 15일까지 ACAE Gallery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재호 미술가 신재돈 조망전(survey exhibition)이 캔터베리에 위치한 ACAE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0년간 작업한 신작가의 다양한 유화 작품이 선보인다. 두개 층, 3개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되는 신재돈 작가의 작품은 크게 한국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과 멜번에서 일상생활과 환경에 대한 작가의 관찰을 표현한 작품으로 나뉜다.
이번 전시 제목 ‘The Other World’는 그의 많은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 인식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신재돈의 강렬한 붓놀림과 색채 사용은 ‘자아 self’와 ‘타자 other’간의 관계와 상호 작용을 증폭한다.
신재돈 작가는 이번 전시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은 언론에서 보여지는 “‘타자’의 비극을 내 이야기에 전용할 수 있는지.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이주한, 어떤 경우 ‘타자’로 보여질 수 있는 사람으로서 ‘소외’를 경험한 내가 다른 사람을 소외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계속된 질문이라고 밝혔다.
신작가는 호주 멜번에서 오히려 한국의 이야기(narrative)를 탐구할 최고의 자유를 느낀다며 이는 분단된 국가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결과 자체검열을 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0년에 가까운 군사독재를 겪은 경험은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지만 멜번에서 결국 고국을 편견이나 자체검열, 사회적 압력 없이 자유롭게 바라보고 기억을 표현해 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공동 큐레이트한 ACAE 미술관 데이먼 스미스씨는 신재돈 작가의 작업실에서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엿볼 수 있었다며 1층에 전시된 ‘Demilitarised Zone(DMZ, 비무장지대)’를 그린 대형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이 작품은 진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비무장지대 북쪽 건너편 보초소가 차가운 현실을 각성케 해준다.
신재돈 작가는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나 2007년 호주로 이주한 후 미술계로 뛰어든 늦깎이 예술가이다. 멜번 RMIT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한국과 호주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40여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조망전은 중견작가의 작품을 넓게 볼 수 있는 기회로 이번 전시는 신작가의 작품 세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ACAE Gallery 173 Canterbury Road, Canter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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