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컵: 아일랜드 경주마 ‘Twilight Payment’우승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열린 멜번컵 경마에 참가한 아일랜드 말 한마리는 우승을 차지했으나 또 다른 아일랜드 말은 경주 도중 부상을 입고 안락사됐다. 멜번컵: 아일랜드 경주마 ‘Twilight Payment’우승

경주 중 말 부상, 또 안락사

기수 자이 맥닐이 탄 트와이라이트 페이먼트가 렉서스 멜번 컵에서 단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사진: Quinn Rooney/Getty Images for the VRC)

트와이라이트 페이먼트(Twilight Payment)가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800만달러 경마에서 조교사 조셉 오브라이언에게 우승을 안겨줬다.

Twilight Payment와 함께 우승 후보로 오브라이언의 부친 에이든 오브라이언이 조교한 타이거 모스(Tiger Moth)는 2등을 차지했으며 프린스오브아란(Prince of Arran)은 3년 연속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Twilight Payment는 멜번컵 사상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그룹1에서 우승한 2번째 경주마이다. 1998년 마이트앤파워(Might and Power) 이후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선두를 지킨 우승마는 없었다. Twilight Payment는 두번째 출전에 우승마가 됐으며 지난 해에는 11위를 기록했다.

기수 자이 맥닐이 3일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열린 렉서스 멜번컵 데이에서 트와이라이트 페이먼트를 타고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Quinn Rooney/Getty Images for the VRC)

빅토리아주 출신 기수 자이 맥닐은 렉서스 멜번컵 첫 출전에서 우아한 경주를 펼치며 우승을 거머줬다. 2017년 리킨들링(Rekindling)을 우승시키며 멜번컵 우승 최연소 조교사 기록을 세운 조셉 오브라이언(27세)은 아일랜드에서 이른 새벽 2번째 우승을 지켜봤다.

우승 조교사의 부친 에이든 오브라이언이 조교한 Tiger Moth는 경마대회 참가 경력이 4회 밖에 없으며 아이리시 더비 경마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Tiger Moth가 우승했다면 1883년 2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한 마티니-헨리(Martini-Henry) 이후 출전 경력이 가장 짧은 우승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Tiger Moth가 2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에이든은 다시 한번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쳤다. 아들인 조셉 오브라이언은 멜번컵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아버지는 20년 경력 동안 멜번컵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친지와 Twilight Payment를 공동 소유한 마주 로이드 윌리암스는 멜번컵에서 7번째 승리를 만끽했다.

빅토리아주 경마클럽(VRC) 닐 윌슨 대표는 경주마와 관련자들에게 뛰어난 성과라고 우승 기수와 조교사, 마주를 축하했다.

올해 멜번컵은 1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경마장에 관람객 입장이 금지됐다.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원과 경마장 직원만 입장이 허용됐다.

7년 동안 멜번컵 경주마 7마리 목숨 잃어

올해에도 멜번컵 경주 도중 경주마 한마리가 결승선에 도착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어 안락사됐다.

에이든 오브라이언이 조교한 두번째 경주마 앤서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가 결승선을 350미터 남겨놓고 다리가 부러져 몇 분 후 안락사된 것이다. 앤서디 반 다이크는 7년 동안 멜번컵 데이 경마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7번째 경주마이다.

2년 전 2018년에는 더클립스오브모허(The Cliffsofmoher)가 어깨뼈가 부러져 경주로에서 바로 안락사됐다. The Cliffsofmoher는 에이든 오브라이언이 조교한 종마였다.

The Cliffsofmoher가 안락사된 후 빅토리아주 경마협회(Racing Victoria, RV)는 호주 최대 봄 경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에서 멜번으로 이동되는 경주마의 중상 비율에 대한 평가에 나섰고 멜번 대학 웨리비 말 클리닉에서는CT 스캐너를 구입했다.

빅토리아주 경마협회 건전성 서비스에서 사망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며, VRC는 경마협회와 함께 앤서니 반 다이크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VRC는 “클럽은 모든 경주마의 복지와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중점을 전적으로 약속하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업계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전국을 멈추게 하는 멜번컵 대회 이미지는 올해 경주마의 죽음으로 다시 실추됐다.

앤디 메딕 동물정의당 하원의원은 “거의 매년 말 한 마리가 다쳐 죽는다”며 올해 멜번컵에서 경주마가 다쳐 안락사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놀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메딕 의원은 “경주마는 호주 경마장에서 3일에 한마리씩 죽는다. 유일한 차이점은 멜번 컵데이에는 온 나라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은 “도박 수익 때문에 죽거나 다쳐도 되는 동물은 없다”며 “이 때문에 나 자신과 다른 수천명이 오늘 멜번컵에 대해 “안돼”라고 말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멜번컵대회는 2013년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경기 후 경주마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있었다. 지난해에만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가 경주 도중 골반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했다.

2013년에는 베레마(Verema)가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됐고, 다음 해에는 코필드컵 우승마 어드마이어 락티(Admire Rakti)가 부담중량 58.5kg을 등에 지고 결승선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후 심정지로 숨졌다.

같은 해 아랄도는 깃발을 흔드는 관중에 놀란 후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됐고, 2015년에는 멜번컵에서 이미 세차례나 2위를 차지했던 레드 카도(Red Cadeaux)가 왼쪽다리 앞쪽 구절 종자골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멜번컵 2주 후 부상으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으로 안락사됐다.

반다이크 기수 휴보우만은 화요일 경주에서 문제점을 감지한 후 즉시 앤서니 반 다이크에서 내렸고, 마필관리원이 바로 말에게 달려가면서 구급차도 부상당한 말을 돌보기 위해 트랙으로 향했으나 말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이번 사고에서 기수 보우만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RV 건전성팀장 제이미 스티어는 앤서디 반 다이크가 경주 도중 구절 골절상을 입은 후 인도적으로 안락사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스티어는 “말은 즉시 수의사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의 특성상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보고서는 사건의 상황과 향후 유사한 부상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습득지식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또한 “이제 멜번대학 수의과에서 실시할 예정인 검시 결과가 포함되며, 검토용 최종 보고서는 몇 주가 지나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