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두달간 실업자 총 83만여명

호주 실업률 7% 넘어

호주 5월 실업률이 7.1%를 기록하며 200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호주 통계국은 5월 실업자가 22만 7700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실업 규모는 경제전문가들이 통상 예측한 10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구직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면 실업률은 더 크게 뛰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9%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ABS 통계에서는 적극적 구직자로 일할 수 있는 경우에만 실업자로 포함된다 .비요른 자비스 ABS 노동통계국장은 “25만 명에 가까운 고용 감소로 4월 60만 명까지 합치면, 3월 이후 총 83만 5000명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의 완전한 약세는 기록적인 저활용율 20.2%에서도 나타난다. 저활용율은 실업과 불완전고용을 합친 수치이다. 자비스 국장은 “ABS는 4~5월 실업에 영향을 받거나 5월 경제적 이유로 평소보다 (일한 시간이) 적었던 사람은 총 230만명 정도로 추산하며 이는 취업자의 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준주별 실업률 추정치

호주 모든 지역에서 5월 고용이 감소했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곳은 빅토리아주로 7만 800명이줄었고 NSW (4만 3900명 감소), 서호주 (3만 200명 감소), 퀸즈랜드 (2만 8100명 감소) 순이었다.

실업률은 4.1%로 0.1 포인트 감소한 ACT를 제외한 모든 주와 준주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이 가장크게 오른 곳은 서호주로 2포인트가 올라 8.1%를 기록했으며 북부준주 (+1.8%, 7.4%), 빅토리아(+0.9%, 6.9%)와 퀸즈랜드 (+0.9%, 7.9%) 순이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태즈매니아로 2.3포인트가 감소한 57.3%로 나타났고, 1.2포인트 감소한 ACT(69.4%)와 0.8% 감소한 빅토리아가 뒤를 이었다.

주·준주별 실업률 – 계절조정

커먼웰스은행 수석 경제학자 가레스 에어드는 일자리지킴 지원금을 받는 은행 고객의 수가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것을 보여주는 은행고객 데이터에 근거해 5월 일자리 수치가 고용 상황의 저점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에어드는 “5월에 22만 8000명이 추가로 실직”한 것이 아니라 “대신 4월에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4월에 취업자로 집계되었지만 5월에는 취업자로 간주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일자리 감소와 노동시장 악화가 4월에 대부분 발생했지만 5월에 일부 집계됐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인 마르셀 씰리언트는 “”근로시간이 적거나 아예 없는 직원은 180만 명에서 155만 명으로 감소했고 노동시간이 0인 사람들은 절반인 36만 명으로 줄었다”며 “모든 것이 암울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결과 근로시간은 전월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쳐 4월 9.5% 급락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일자리 광고 데이터와 최신 ABS 급여 수치는 일자리 감소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5월 시크(Seek)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50퍼센트 이상 하락했지만 4월에 비해 39.7% 증가했다.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집계된 ABS 급여 수치도 4월 18일 주 저점 이후 일부 일자리가 돌아온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3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 경제 봉쇄가 강화된 이후 급여 일자리의 8.9%가 감소했지만 이번 주에 발표된 5월 말까지 최근 수치는 7.5%로 일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비스 국장은 통계 보고서에서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업계에서 급여제공 일자리는 5월까지 5% 증가했지만 3월 중순에 비해 29.1%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