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 스캔들 웨스트팩 은행, 대표 사임
웨스트팩 은행이 호주 자금세탁방지법을 2300만건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브라이언 하처(Brian Hartzer) 은행장이 사임했다. 자금세탁 스캔들 웨스트팩 은행, 대표 사임

1년 통보기간 연봉 270만 달러 모두 받아

웨스트팩 은행이 호주 자금세탁방지법을 2300만건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브라이언 하처(Brian Hartzer) 은행장이 사임했다.

연방정부 자금세탁 규제 기구인 오스트랙(AUSTRAC)은 지난주 연방법원에 웨스트팩을 고발해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웨스트팩 위반건은 건당 민사제재금이 최저 1700만 달러에서 최고 2100만 달러에 달한다. AUSTRAC이 열거한 위반사항에는 필리핀에 정기적으로 돈을 송금한 유죄판결을 받은 아동 성범죄자의 계좌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하처 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 의무에 대한 웨스트팩 은행의 감독 불충분을 AUSTRAC이 고소한데 따른 압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Brian Hartzer
자금세탁법 스캔들에 휩싸인 웨스트팩은행을 12월 2일 떠나는 브라이언 하처 은행장은 1년 통보기간 규정으로 연봉 270만 달러를 그대로 받는다.

하처행장은 12월 2일 은행을 떠나지만 1년 통보기간이 적용되어 이 기간에 해당하는 연봉 270만 달러는 모두 받게 된다. 그러나 장단기 조건부 보너스는 지급받지 않게 되며 향후 어떠한 보너스 지급 자격도 없게 된다. 하처 행장은 지난 금요일 긴급 이사회에서 살아남았지만, 정치권과 주주의 압력에 버티지 못했다.

하처 행장 주주총회 “학살”막기 위해 물러나

린지 맥스테드(Lindsay Maxsted) 웨스트팩 회장은 26일 아침 ASX에 제출한 성명에서 이사회가 AUSTRAC이 제기한 문제의 위중함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회장은 “적절하게, 이사회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구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사회와 경영진의 변화가 은행에 가장 이익이 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앨런 펠스 전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위원장은 ABC 라디오 멜번과 인터뷰에서 은행 내부에 수익, 수수료, 임원 수입을 고객과 대중보다 우선하는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펠스 전위원장은 AUSTRAC이 제기한 의혹 때문에, 하처 행장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했다면 12월 12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학살”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하처 행장이 “물러나야 했고, 빨리 물러나야 했다”는 것이다.

26일 아침만 해도 하처 행장은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갈 의지가 있다는 징후를 보였다.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 신문에 따르면 하처 행장은 직원들에게 이번 스캔들이 “엔론이나 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다”라며, 호주 주류사회는 이에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고 있으니 이 스캔들을 “너무 과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하처 행장이 고위 경영진에게 “직원들이 술을 마시며 흥청망청하게 하면 좋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취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했다.

하처 청장 사임 후 은행이 다음 행장을 찾는 동안 피터 킹 최고재무책임자가 행당 대행을 맡는다. 맥스테드 회장도 2020년 상반기로 은퇴를 앞당길 것이라고 확인했다.

은행권 스캔들로 3대 은행장 날아가

하처 행장 사임은 스캔들로 얼룩진 호주 은행 분야에서 은행 고위직 말로가 재연된 것이다. 4대 은행 중 3개 은행장이 은행의 제도적 위법행위와 직접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자리를 잃었다.

CBA 이안 나레프(Ian Narev)는 지난해 초 역시 돈세탁 의무 위반으로 7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초유의 AUSTRAC 벌금에 이어 “조기 퇴직”을 선언했다.

NAB의 앤드루 소번(Andrew Thorburn) 행장과 켄 헨리(Ken Henry) 회장은 올해 초 왕립금융조사위 보고서가 발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사임했다. 케네스 헤인 조사위원장은 NAB가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웠는지 의심스러우며 손번이 ‘무서비스에 대한 비용’ 스캔들의 성격을 “부주의에 불과”한 것으로 규정한 것을 비판하면서 두 사람 모두 심한 질책을 받았다.

2016년 ANZ 행장에 오른 셰인 엘리엇(Shane Elliott)만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주식은 반등, 고객 반발은?

AUSTRAC이 지난 주 연방법원의 조치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 7퍼센트 즉 60억 달러 하락한 후이번 발표에 26일 오전 주가가 1.5%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은 하처 행장에 대한 웨스트팩의 180도 전환에 대해 환영했다.

그러나 은행은 주주와 고객의 반발이라는 측면에서는 위기를 벗어나려면 멀었으며 이달 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집단소송 전망과 대기업 고객의 이탈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팩은 이달 초 주주들에게 “잠재적 소송 또는 규제 조치”를 처리하기 위한 유연성을 조성하면서 완충 자본을 보강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추가로 요청하였다. 이를 받아들인 투자자는 이제 투자에 대해 10% 이상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 스캔들은 또한 은행 최대 고객 중 한 곳인 빅토리아주 정부가 은행에 서면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고객 기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웨스트팩을 통해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하며 현재 계약은 내년 9월에 만료된다.

최대 고객 빅토리아주정부, 서면으로 우려 제기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새로운 계약에 대한 입찰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스캔들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내 생각에 모든 빅토리아주민도 웨스트팩이 그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웨스트팩이 특정 조항을 위반했다는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정부는 해지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다.

맥스테드 회장은 은행의 행동으로 고객들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투자자 및 언론 기자회견에서 “떠나는 고객들도 있겠지만 나는… 직원들과 얘기하면 우리의 진정한 후회와 실수가 고의적인 태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당 짐찰머스 예비 재무장관은 하처 행장 하에서 웨스트팩의 행동은 “수치스러움에 다름없다”며 “지도력의 실패”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찰머스 의원은 “자신이 이끌던 기업의 행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은 “호주 국민이 기업지도자들에게 높은 수준을 당연히 기대한다고 생각하면 오늘 결정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웨스트팩이 분명히 행동을 정리하기 위해 취해야 할 다양한 조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공식 발표 전 하처 행장의 사임을 알았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관은 “웨스트팩에 대해 제기된 위반혐의는 위반혐의의 수적 측면은 물론 성격으로도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장관은 웨스트팩측과 대화를 나눴으며 이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며 자신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은행 이사회가 내부적으로는 물론 주주와 많은 회의를 가졌으며 26일 아침 웨스트팩 회장이 공식 발표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하처 행장 급여는 은행이 결정할 문제이며 “이사회는 12월 12일 주주와 마주하게 될 것”으로 “앞으로 이사회와 웨스트팩 경영진뿐 아니라 틀림없이 회사 전체 직원 수천 명에게도 상당히 힘든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이 “이를 뚫고 나갈 것이고, 계속해서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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