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순위 2020, 호주 역대 최고 성적
11일 발표된 세게대학순위에서 호주에서는 올해 역대 최고로 많은 11개 대학이 200위권에 올랐다. 세계대학순위 2020, 호주 역대 최고 성적

멜번대 전체 32위로 호주 최고, 200위권에 11개 대학 포진

순위 상승에 유학생 비율과 ‘돈’ 큰 몫

11일 발표된 세게대학순위에서 호주에서는 올해 역대 최고로 많은 11개 대학이 200위권에 올랐다. 멜번대가 전체 32위를 고수하며 호주 대학 중에는 최고로 평가했다. 또한 영국 대학은 순위가 하락한 반면 호주, 독일, 중국 대학은 순위가 상승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은 4년 연속 세계 1위 대학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다른 영국 대학은 순위가 하락했다. 캠브리지 대학,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UCL, 런던정경대학, 에든버러 대학은 모두 1순위씩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200위권내 영국대학 28개교 중 18개교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매년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는 Times Higher Education(타임스 고등교육, THE)사는 영국대학과 다른 고등교육 기관과 자금지원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 10개 대학

순위 2019년 순위 대학 나라
1 1 University of Oxford 영국
2 5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미국
3 2 University of Cambridge 영국
4 3 Stanford University 미국
5 4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미국
6 7 Princeton University 미국
7 6 Harvard University 미국
8 8 Yale University 미국
9 10 University of Chicago 미국
10 9 Imperial College London 영국

호주 대학은 지난해에는 9개 대학이 200위권에 들었으나 올해는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퀸즈랜드공과대학)과 University of Canberra (캔버라 대학)가 추가됐다. THE는 호주 대학이 신규 연구 기금에 힘입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며 연구 기금 대부분은 유학생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퀸즈랜드공과대학과 캔버라 대학은 현재 사용되는 순위결정 방법으로는 처음으로 2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HE는 2011년 이후부터 현재 방법을 사용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2020년 순위에 오른 호주 35개 대학 중 19개 대학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다. 특히 UNSW Sydney, Western Sydney University (서부 시드니 대학), 퀸즈랜드 Bond University (본드 대학) 및 퍼스 Edith Cowan University (에디스 코원 대학)이 특히 약진했다.  순위가 하락한 곳은 5개 대학 밖에 없다.

호주 200위권내 대학, 세계 4번째로 많아

호주는 국가/지역 기준으로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THE 세계대학순위 200위 이내에 오른 대학 수가 많으며 지난 5년간 중국과 홍콩에 이어 3번째로 큰 향상을 보였다. 올해 새로 200위권에 든 캔버라 대학은 특히 인용 항목 점수가 지난해 95점에서 99.2점으로 올라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100대 대학 중 최대 상승한 대학은 UNSW로 지난해와 비교해 25 계단 올라 71위를 기록했다.  

THE는 평균적으로 호주 대학이 13개 평가기준 중 변화가 없는 직원 당 박사학위 수여 항목만 제외하고 12개 부문에서 개선을 보인 것이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가 상승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순위 상승은 대부분 인용영향 점수를 비롯 연구 환경과 국제 전망 항목 개선에 따른 것이다.

서부시드니대학, La Trobe University (라트로브대학)을 비롯 7개 대학 연합체인 혁신연구대학협회(Innovative Research Universities) 코너 킹(Conor King) 상무는 지난 10년간 호주 대학이 꾸준히 수준 높은 교수와 연구를 한 결과 이러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보았다.

이번 결과는 호주 대학이 연구성과와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는 재원으로 유학생 등록금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대학은 유학생 기준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이번 달 발표된 OECD 한눈에 보는 교육(Education at a Glance)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유학생 비율이 상당히 높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에 위치한 소국으로 유일한 공립대학이 3개 이웃 나라와 4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호주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또한 호주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86%가 아시아 학생으로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어느 나라보다 단일 대륙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슬로베니아는 유학생 3000명 대부분이 유럽 이외 국가 출신이다.

호주 대학에서 유학생이 가장 많은 과정은 비즈니스, 행정, 법학 과정으로 51%를 차지하며 2번째로 많은 과정은 석사(48%)로 수익성이 좋은 MBA 과정에서 유학생이 지배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피스 대학 토니 샤일 (Tony Sheil) 총장 수석보좌관은 THE와 인터뷰에서 호주 대학이 “협락한” 유학생 유치가 호주 최고 연구 대학에 기반시설과 대규모 연구가 가능하도록 돈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샤일씨는 기업과 계약, 독지가 기부, 의학연구미래기금이 호주 대학 순위가 추가로 개선될 토대가 될 수 있지만 수입의 “주요 신규 출처” 없이는 순위 상승 기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코너 킹(Conor King) 상무이사는 호주의 위치와 기후가 해외 유학생을 유인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우리 대학이 세계 최고에 속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 세계대학순위에서 현재 평가방법이 시작된 2012년 순위부터 9년 연속 호주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아온 멜번대는 올해 독일 LMU (뮌헨대학)과 공동 32위를 유지했다. 던컨 매스컬 (Duncan Maskell) 총장은 멜번대학이 받은 우수한 평가를 교수와 연구에 대한 중점과 함께 “연구 결과를 더 잘 알리는데 지속적으로 중점을 둔 것”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대학 하향 추세 – 자금지원 뒤쳐져

THE는 영국대학이 세계대학 순위에서 하향 추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2016년 상위 200위 이내에 든 영국 대학은 34개교였으나 이후 26개 대학이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200위권 영국 대학은 28곳이다. 반대로 200위권 이내 독일 대학 숫자는 같은 기간 3곳이 늘어 23곳, 중국은 5개 대학이 늘어 대학 7곳, 호주는 3개 대학이 늘어 대학 11곳이 200위권에 포함됐다.

THE는 장기분석에 따르면 다른 주요 고등교육체제가 영국 대학의 자금지원 수준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교수 1인당 평균 기관 소득액은 400위권 이내 영국 대학 48곳에서 미화 49만 7000달러 (호주화 72만 6000달러)로 2016년 이후 6.5%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독일에서 이 수치는 미화 121만 달러(호주화 176만 달러)로 같은 기간 38% 증가했으며 중국은 미화 147만 달러로 57.1%나 증가했다. 영국 대학 소득액은 400위권 이내 미국 공립대학만도 못하다. 200위권 이내 미국 주립대학 자금지원 수준은 5%가 하락했지만 평균 소득은 12.5% 증가해 미화 99만 5000달러로 나타났다.

팔 배이티 THE 최고지식책임자는 현재 추세와 브렉시트를 감안하면 독일이 영국을 제치고 유럽 최고 교육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추가 연구지출, 국제화에 대한 중점 증가 및 성공적인 우수연구 대학 육성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대학은 올해에도 계속해서 순위 계단 상승을 계속해 THE 순위 집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 대학 2곳이 모두 중국에 있다. 칭화대학은 지난 해에 비해 1계단 내린 전체 23위였지만 여전히 이 지역 최고 대학 자리를 고수했다. 북경 대학은 7계단을 오른 전체 24위로 아시아 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2단계 내려가 25위이다.

한국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전체 64위, 성균관대학교가 89위로 100위권 내에는 2개 대학이 포함됐다. 200위권 안에는 KAIST (공동 110위), POSTECH (공동 146위), 고려대 (공동 179위), 연세대 (197위)가 올랐다. 한국 대학은 다른 비영어권 아시아 대학과 마찬가지로 국제전망 점수가 낮지만 다른 항목으로 상쇄하지 못해 중국이나 일본보다 순위가 낮다.

중국과 별도로 집계된 홍콩은 소규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5곳이 200위권 이내에 들었다. 일본은 동경대 (공동 36위)와 교토대(65위)가 20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머지 대학은 모두 200위권 밖이었다.

THE를 비롯해 세계대학순위는 대학이 갖고 있는 명성이 크게 작용하고 특히 인용 기준은 영어 출판물에 유리하기 때문에 세계 10대 대학은 모두 미국과 영국 대학이 차지했고, 상위 200위권 대학 숫자는 영어권 대학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THE 세계대학 순위 평가는 교육(30%), 연구(30%), 인용, 분야소득, 국제전망으로 나뉜다. 교육은 명성조사, 직원-학생 비율, 박사-학사 비율, 교원-박사학위 수여 비율, 기관 소득으로, 연구는 명성조사, 연구소득, 연구 생산성으로 나뉜다. 인용은 전세계적으로 학자들이 인용하는 대학의 출판물의 평균 숫자로, 국제전망은 유학생 비율, 해외 직원 비율, 국제협력으로 측정된다.

상위 200위권 국가/지역

국가/지역 순위내 대학수 최고 대학 최고 순위
미국 60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2
영국 28 University of Oxford 1
독일 23 LMU Munich =32
호주 11 University of Melbourne =32
네덜란드 11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59
캐나다 7 University of Toronto 18
중국 7 Tsinghua University 23
스위스 7 ETH Zurich =13
한국 6 Seoul National University 64
프랑스 5 Paris Sciences et Lettres – PSL Research University Paris =45
홍콩 5 University of Hong Kong 35
스웨덴 5 Karolinska Institute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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